[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에는 설비투자를 줄이고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를 통해 미국 전기차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책 변화로 EV 수요 환경이 위축되며 EV 파우치 물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북미를 중심으로 ESS 사업 매출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a3b4edd6a7be3c.jpg)
이어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더라도 의미 있는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원가 구조 개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북미 운영 안정화…오창 5GWh·폴란드·중국 라인 활용
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회사는 북미 생산·운영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
LG엔솔은 "미시간 사이트는 대외 변수로 인한 일시적 중단 영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북미 다수 사이트의 안정적인 확장을 위해 개발과 생산 안정화, 고객 딜리버리(배달)까지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북미 오퍼레이션(운영) 안정화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a8610c78dd92b6.jpg)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c779f22135a00f.jpg)
국내에서는 필요 시 5기가와트시(GWh) 이상 활용 가능한 오창 라인을 통해 입찰 과제를 대응하고, 폴란드와 중국 라인도 병행 활용해 고객 수요에 적시 대응할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양극재는 인도네시아 소재 업체를 통해 조달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업체까지 공급망을 확대해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규제 요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V 물량 하반기부터 대응…혼다·현대차 합작법인·랜싱 단독 공장 가동
LG엔솔은 EV 물량이 단기적으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G엔솔은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 지난해 4분기부터 EV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단기적인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사 배터리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생산 물량을 차질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다·현대차 합작법인(JV)과 랜싱 단독 공장은 연내 양산(SOP) 일정에 맞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물량 회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6시리즈 양산 확대…애리조나 연말부터 순차 가동
원통형 배터리 사업도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LG엔솔은 "전략 고객사향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된 신규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s://image.inews24.com/v1/87c0134a7f1f36.jpg)
46시리즈 배터리는 지난해 말 오창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6년 1분기부터 공급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애리조나 공장은 3개 고객사 물량 대응을 위해 빠르면 올해 말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유럽 수요 대응을 위해 폴란드 내 원통형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생산능력 300GWh 유지…ESS 50GWh 구축
LG엔솔은 신규 증설보다는 기존 설비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LG엔솔은 "글로벌 생산능력(CAPA)은 약 300GWh 수준을 유지하면서 북미 ESS 수요 대응을 위해 연말까지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40% 이상 감축을 목표로 한다. LG엔솔은 중장기적으로도 연평균 20~30% 수준의 CAPEX 감축을 이어갈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내부 현금흐름을 우선 활용하고, 필요 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제한적으로 외부 조달할 계획이다.
EV 수요 회복은 2026년 이후…휴머노이드 공급 확대
EV 수요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북미 기준 2026년 이후로 제시했다. 자율주행 상용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EV 라인업 확대가 수요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신시장으로는 휴머노이드와 물류·서비스 로봇, 도심항공교통(UAM)을 제시했다. LG엔솔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는 로봇 시장에서 6개 이상 고객에게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이니켈 NCM(삼원계) 기반 2170(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또는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2029~2030년 상용화…소듐 배터리 개발 초기
차세대 기술로는 전고체 배터리는 2029~2030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다. LG엔솔은 "흑연계 전고체는 2029년 EV용으로, 무음극 전고체는 2030년 휴머노이드용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형 LFP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는 각각 2027년 ESS용, 2028년 EV용 공급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는 각형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고객사 대상 샘플 공급과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소듐 배터리는 LFP 대비 에너지밀도가 약 30% 낮지만, 저온 성능과 출력 특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LG엔솔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2028년 이후 소재 비용이 하락할 경우 수요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샘플 생산을 통해 고객사와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으로 인한 물량 감소로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생산 보조금(AMPC)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 규모는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엔솔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23조6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9% 늘었다.
다만 2025년 4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다 LG엔솔이 지난해 4분기 북미 생산 보조금(AMPC)으로 3328억원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으로 늘어난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