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캄보디아에서 부산으로 강제 송환된 범죄조직원 전원이 구속됐다. 이들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70억원대 피해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노쇼 사기 범죄조직 조직원 52명을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범죄단체 가입 등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지난해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각종 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210명으로부터 7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노쇼 사기 범죄조직은 '홍후이 그룹'이라는 범죄조직으로 △중국인 총책 △중국인 관리책 △한국인 관리책 △팀장 △팀원 등의 직급으로 이뤄졌다.
범죄 행위 역시 다른 노쇼 사기 사건들과 동일하게 각종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사칭한 기관은 관공서·공공기관·문화재단·군부대·병원·사기업 등 총 144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칭한 기관의 수의계약 정보를 파악해 계약 정보와 대표자 이름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범행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피해 업체에 전화를 걸어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뒤 "감사나 점검 떄문에 물품이 급히 필요하다"며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사전에 만들어 놓은 가짜 납품업체로 연결시켰다.
가짜 납품업체는 위조한 사업자등록증과 견적서를 피해 업체에 보내주고 자신들의 지정하는 대포통장 계좌로 피해금을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사칭 기관이 겹치지 않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등 조직 관리도 철저히 했다. 이들은 전체 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DB) 공유방', 사칭 기관명을 공유하는 '업체 공유방', 피해업체를 유인하는 '1선 방', 가짜 납품업체가 사용하는 위조문서를 공유하는 '2선 방', 범행 결과를 보고하는 '예약 방', 총잭에게 지시를 받는 '입금 방' 등 5개 팀을 운영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렇게 얻은 범죄수익금은 대부분 중국인 총책이 가져갔고, 범행에 가담한 국내 조직원들은 기본급과 성과급을 받는 조건으로 범죄 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들의 연령대는 30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21명, 40대 7명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통해 지난 단속에서 검거되지 않은 한국인 여성 관리책 A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및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든지 대리로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노쇼 사기의 전형적인 형태이니, 구매대리 요청에는 절대 응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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