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배터리 분야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인 SK온과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엔무브의 합병은 야심찬 사업재편이었지만 결국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회복이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이 28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0조2961억원과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할 경우 각각 8.2%와 25.8%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매출액은 19조 6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947억원으로 67.5% 증가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은 전통적인 석유 관련 사업 덕분이었다. 석유사업은 지난해 연간으로 3491억원, 윤활유 사업은 6076억원, 석유개발사업은 3997억원,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68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배터리 사업 등이 이를 크게 갉아먹었다. 배터리 분야는 9319억원, 화학사업은 2365억원, 소재사업은 23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부문에서 미국 포드 자동차(Ford Motor)와의 ‘블루오벌SK(BlueOval SK)’ 합작법인 구조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손상만 4조2000억원이 발생하는 바람에 연간 세전손실이 5조8204억원으로 불어났다.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 SK'를 설립했으나 지난해 12월 이를 해체하고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른 재무적 손상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흐름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1분기 중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므로, 당사 재무구조는 연말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해다.
화학 부문도 아직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2365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기준으로도 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제품 마진이 축소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무배당을 결정했다. 28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올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불가피하게 무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2024연도와 2025연도의 최소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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