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암과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난치성 질환의 뿌리는 하나라고 본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 2026'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현대ADM바이오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 2026'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대표, 프레드릭 밀러드(Frederick Millard) UC 샌디에고 의대 교수, 존 아이작스(John Isaacs) 뉴캐슬대 교수 등.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de80951080e2.jpg)
페니트리움(Penetrium)은 고형암 치료 실패 원인으로 거론되는 '가짜내성' 극복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과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승인을 각각 받았다.
페니트리움의 핵심 기전은 '대사적 디커플링(Metabolic decoupling)'이다. 암세포를 직접 겨냥하기보다 약물 전달을 가로막는 기질 조직과 과활성화된 대식세포·기질세포를 타깃으로 한다.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ECM)이 과도하게 축적돼 단단해지면 항암제가 종양 내부까지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는데, 페니트리움은 이들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를 낮춰 약물이 종양 내부로 더 잘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이다. 즉 병적 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방식이다.
현대ADM은 이날 항암 치료에서 '가짜 내성'이 어떻게 생기는지 설명했다. 항암제를 반복 투여할 경우 암연관 섬유아세포(CAF)가 병리적 ECM을 형성해 약물 침투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고, 이 과정이 약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니트리움 연구를 이끈 최진호 대한민국학술원 석좌교수는 "치료 기술이 발전했지만, 항암 치료를 반복할수록 약효가 떨어지고 내성이 나타나는 문제는 여전하다"며 "그 원인을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로만 보지 않고, 약물이 종양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리적 장벽에도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 치료는 더 강한 약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데 집중해왔지만, 약물 전달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는 간과됐다"며 "페니트리움 임상은 치료 실패가 '진짜 내성'인지, 약물이 도달하지 못해 생긴 '가짜 내성'인지 구분하고 검증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페니트리움의 적응증 확장 계획도 밝혔다. 회사는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2상 착수를 공식화하며, 페니트리움이 전임상에서 과활성화된 면역세포를 억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 등이 면역반응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방식이라면, 페니트리움은 염증이 생긴 관절 부위에서 ATP(에너지 분자) 생산을 억제해 과활성화된 대식세포와 기질세포 조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진 대표는 "암과 자가면역질환은 겉으로는 다른 질환이지만, 대사 과활성이라는 공통 원인이 있다"며 "병적 세포들이 에너지를 주고받는 연결을 끊어 스스로 생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페니트리움의 기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전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전립선암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니트리움은 2020년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로 개발돼 환자 투여 경험을 확보한 만큼,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에서 초기 단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상 진행 국가와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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