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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24] 블록체인의 경쟁 상대는 '블록체인'이 아니다…블록체인 시장도 '대기업'에게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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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24'란 매일 시장 이슈를 큐레이션 및 해석해서 전달하는 데일리 리포트형 콘텐츠입니다. 단순히 '무슨 일이 있었다'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시장과 투자자에게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구조로 바쁜 투자자가 크립토 키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약 800자 내외의 데일리 콘텐츠입니다.[편집자]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간 기술 경쟁이 시장의 핵심 이슈였다면, 이제는 경쟁의 상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이상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경쟁자는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미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대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의 '인프라 레이어'로 불리는 레이어1(L1)과 레이어2(L2) 섹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시장은 어느 체인이 더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지, 수수료는 얼마나 저렴한지를 중심으로 경쟁이 이어져 왔다. 기존 블록체인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체인이 등장할 경우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이는 곧바로 토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더 낮은 비용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 경쟁을 벌여왔다.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주목을 받고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주목을 받고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그러나 이러한 경쟁 방식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처럼 블록체인 프로젝트끼리 기술적 우위를 다투는 구도 자체가 시장의 본질적인 경쟁을 설명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마주하게 될 진짜 경쟁 상대는 '다른 체인'이 아니라, 이미 수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대기업일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나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이를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기 시작할 경우, 기존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의 사용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Coinbase, Circle, Stripe 등은 자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며, 기존 고객과 거래 흐름을 온체인 환경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별도의 사용자 유치 과정 없이도 기존 서비스 이용자를 곧바로 네트워크 참여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경우, 기존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이 각자의 서비스에 특화된 체인을 직접 개발·운영하게 되면, 기존 퍼블릭 체인의 트랜잭션 사용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사용량 감소는 곧 네트워크 유지 비용 부담, 검증자 인센티브 약화, 보안 구조의 취약성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결제·송금·정산과 같은 범용 트랜잭션을 주력으로 삼아온 범용 L1 블록체인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기업들이 자체 체인을 구축하더라도, 구조적으로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은 여전히 존재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검열 저항성이다. 누구나 허가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규제와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한 대기업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도박, 고위험 파생상품, 강한 익명성을 요구하는 금융 서비스 등은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규제 리스크와 기업 이미지 훼손 가능성 때문에 대기업 체인에서는 다루기 어렵지만, 퍼블릭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존재한다.

결국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하려는 체인'이 아니라, 작지만 명확한 시장을 타겟으로 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생태계나 도메인에 깊이 특화된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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