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전자가 베트남 시장에 가전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중국 가전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판매 경쟁이 아닌 구독 기반 사업 모델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재승 LG전자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표 전무. [사진=김재승 LG전자 지역대표 링크드인 계정.]](https://image.inews24.com/v1/dec52986b15d8a.jpg)
김재승 LG전자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표 전무는 26일 링크드인에 올린 글을 통해 “베트남에서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를 본격 가동한다”며 “검증된 구독 모델을 현지 환경에 맞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아시아 구독 비즈니스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다.
LG전자가 베트남에서 선보인 ‘LG 구독(LG Subscribe)’은 제품 설치, 정기 유지보수, 디지털 결제를 결합한 구독형 모델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사용 전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설계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냉장고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6억4000만달러(약 2조 3643억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같은 해 세탁기 시장은 약 9억~10억달러, 에어컨 시장은 약 12억~13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베트남 가전 시장에서 선두권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2024년 베트남 세탁기 시장에서 매출 기준 약 24.6%의 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구독 모델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억 단위 인구를 보유한 중진국’이라는 공통된 시장 특성이 있다.

베트남, 태국처럼 소득 수준이 빠르게 상승하는 국가에서는 중산층이 확대되며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형 가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는 판단이다.
김 지역대표는 지난해 12월 닛케이아시아 인터뷰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가전 구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이 아니라 사업 모델로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을 피하고, 구조적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중진국 단계에 진입하면 대형 가전 소비가 급증하는데, 이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서 나타났던 소비 구조 변화와 유사하다”며 “이 전환 구간에서 브랜드와 서비스 모델을 동시에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가전 구독은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유지보수와 교체 주기를 제조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또 한 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장기간 LG전자 가전을 쓰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달리, 장기 고객 관계와 반복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 가전 구독 사업 연매출 목표를 6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가전 구독 사업 진출 국가는 2019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대만·싱가포르 등이다. 베트남은 이 전략을 본격화하는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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