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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유산에서 崔의 약속까지…4대그룹, 선대회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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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선대 회장의 경고·약속·서사 소환 결속 다져
위기·불균형·전환기에 ‘초심’으로 경영 기준 재정렬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4대 그룹 총수들이 선대 회장의 철학과 메시지를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지고 격동의 시대에 그룹을 성장시켰던 선대의 선택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모습. [사진=황세웅 기자]

삼성은 2년 연속 열린 전 그룹사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을 언급한 데 이어, 올해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다시 소환했다.

특히 “우리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메시지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일 사이에서 벗어났지만, 이제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전략적 선택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역대급’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룹 차원의 위기론이 강조된 것은 이번 반등을 단순한 위기 탈출로 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방송된 KBS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6일 출간된 SK하이닉스의 성장사가 담긴 경영서 ‘슈퍼모멘텀’에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과 나눴던 ‘일류 기업’의 약속을 회고했다.

최 회장이 10여 년 전 어려움에 빠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것도 이 약속의 연장선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성장을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 “서곡에 불과하다”며 “‘기술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가’, AI 생태계에 포함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향후 기업의 가치와 운명 등 모든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도 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기아]

현대가(家)는 드라마틱한 선대의 서사를 중요한 이벤트마다 소개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에서 김철호 창업자,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전환 역시 이 축적된 역사 위에 놓여 있다는 메시지다. 현대차그룹의 뿌리는 1940년 정주영 창업회장이 시작한 자동차 정비소 ‘아도 서비스(Art Service)’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5년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겸 CEO(왼쪽)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을 앞두고 정주영 창업회장의 ‘거북선’ 일화를 다시 꺼냈다. 1971년 9월 조선소 건설 차관을 협의하던 정 창업회장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권을 내보이며 한국의 조선 역사를 설명했고, 외자 확보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일화다.

선대의 도전 정신을 조선·방산이라는 실행 영역으로 옮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광모 LG 대표. [사진=LG]

LG그룹도 이달 초 문을 연 남산리더십센터에 그룹의 역사와 역대 경영진의 발자취를 담은 공간을 마련했다. 선대의 정신을 구호가 아닌 공간과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이다.

남산리더십센터는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 온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 도심에 문을 연 임원 교육 공간이다.

한편 4대그룹 총수들은 연초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오는 28일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 행사에는 삼성의 북미 지역 주요 거래선들도 초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회장도 같은 날 캐나다에서 열리는 자동차 포럼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다음 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회장도 예년처럼 연초 해외 사업장 방문을 앞두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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