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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해외 매장 100만개, 현실성 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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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2035년엔 목표달성 가능"
"K-컬처가 전방위으로 돕는 지금이 글로벌 도약할 적기라 판단"
"소비자 신뢰회복이 최우선⋯'갑질' 이미지 벗도록 나설 것"
"정률 로열티 도입 시기상조⋯배달앱과 얽힌 실타래 풀겠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K-프랜차이즈 해외 매장 100만개를 2035년까지 달성하도록 육성하는 데 온 힘을 다 바치겠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긴장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자담치킨 회장)은 미래와 성장전략에 시선을 집중하는 듯 보였다. 26일 오후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나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을 둘러싼 위기상황 속에서도 거친 환경을 탓하기보다, 이를 극복하는 동시에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프랜차이즈산업은 차액가맹금과 가맹사업법 개정안, 배달앱 수수료 등 산업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여론마저 싸늘하다. 위기론이야 항상 있게 마련이라지만, 현재 들려오는 경고음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약 50년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역사에서 전례 없는 위기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프랜차이즈=갑질' 이미지 타파⋯해외 매장은 100만개 '퀀텀점프'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올해 임기를 시작한 나 회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거침없이 현안과 미래전략에 대해 시종일관 강한 목소리를 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1998년 결성된 프랜차이즈 사업자 모임으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 단체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가맹본부 700여 개, 지방·해외 지회 회원사까지 합치면 1000여 개에 달하는 가맹본부가 가입해 있다.

나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업계의 자정이 필요하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3년 임기 내 반드시 달성할 목표가 '프랜차이즈의 대국민 이미지 개선'이라고 했다. 그는 "산업 초창기에는 본사, 점주 모두 프랜차이즈란 개념 자체를 잘 몰랐고 사고가 많았다. 갑질 등 당시 부정적 이미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본사와 점주 관계가 마치 적과의 동침처럼 비쳐진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허울 좋은 '상생'이 아니라 실제 상생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협회 내에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윤리경영 인증제를 도입한 후 협회 소속 CEO 및 임직원들이 필수적으로 윤리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겠다. 가맹본부와 점주 갈등 상황에서 협회가 개입할 부분이 있다면 윤리위원회를 통해 중재하겠다"며 "(윤리위원회는) 오는 3~4월쯤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협회는 올해부터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24년 기준 4000여 개 수준인 해외 매장 수를 2035년 100만개까지 늘려 '퀀텀점프'하는 것이 목표다. 나 회장은 "지난해 당선인 자격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총회에 참석해 많은 걸 느꼈다. 인도네시아 몰에 일본 프랜차이즈 매장이 정말 많았다. '라멘 거리'처럼 콘셉트에 맞춰 즐비해 있었다"며 "우리도 못 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K-프랜차이즈들이 밀집한 '명동 거리', '홍대 거리' 등을 조성하는 데 협회가 일조하고 싶다. 가령 한 몰에 50개 브랜드씩 들어간다고 계산해 보면, 충분히 속도감 있는 확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K-컬처가 전방위적으로 앞장서주는 지금이 적기"라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과 TF를 구성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적어도 2~3개의 K-프차 거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차액가맹금·배달앱 수수료⋯겹겹이 쌓인 과제도 산적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나 회장은 업계가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근 한국피자헛이 대법원에서 패소한 차액가맹금 소송과 관련해선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피자헛이 특별한 케이스 였다고 생각한다. 피자헛의 경우 글로벌 본사처럼 로열티에 차액가맹금까지 모두 받는 형태였다. 반대로 대다수 국내 프랜차이즈들은 로열티를 받지 않고 차액가맹금만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대법원 판결의 핵심은 차액가맹금을 받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점주에게 알리지 않고 받는 것이 문제란 부분이다. 향후 유사 소송 결과가 나오겠지만, (피자헛 판결과)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정률 로열티 제도 도입에 서둘러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나 회장은 "로열티 제도를 언급하면 항상 미국의 예시가 나온다"면서 "많은 분들이 미국 프랜차이즈들은 오직 로열티로만 수익을 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미국 프랜차이즈는 로열티, 차액가맹금, 브랜드 사용료, 리베이트까지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아직 '정' 문화가 강하다. 계약서에 로열티를 받겠다고 적어도 점주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정부 차원에서 로열티 도입을 추진했으나 정착하지 못한 이유다. 로열티 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 단체 협의권을 골자로 한 가맹사업법 개정 방안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점주 단체의 대표성과 신뢰성이 핵심이다. 본부가 대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이 단체가 점주들의 의견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점주들의 40% 이상이 동참한 단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준이 없다면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100개가 넘는 단체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단체에서 활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나명석 신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웰빙푸드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 이·취임식 및 비전 선포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나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배달앱과의 갈등도 이제는 실타래를 풀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배달앱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요구는 중개 수수료 인하와 고객 정보 공개 동의"라며 "현재 중개 수수료는 점주들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가혹한 수준이다. 고객 정보는 어떻게 보면 수수료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인 프랜차이즈는 고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중개자인 배달앱만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건 과도하다는 학계의 지적에 대해선 "정부가 나설 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회장은 "현재 배달 시장은 주요 3사의 명백한 독과점 상태"라고 규정하고 "당장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인수할 때 공정위는 독과점을 우려해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달았지 않았나"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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