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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혁신당 합당' 제안 후폭풍…민주당 내홍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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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도 '패싱'…일부 최고위원들 '공개 반발'
'절차적 정당성' 문제 부각…"월권·직권남용"
"당원에 달렸다" 해명 나섰지만 '수습 난항'
정 대표 '합당 제안' 경위 공개가 갈등 분수령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전격적인 '합당 제안' 후폭풍이 당내에 거세게 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대표가 해당 제안을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최종 판단은 당원들에게 맡기겠다고 했지만, 지도부 일부는 '정청래식 독단'을 끝내야 한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우려하는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2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우려하는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23 [사진=연합뉴스]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를 향해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합당 제안 논의 관련 진상 즉각 공개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동시에 "'선택적 당원주권'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 대표가 '당원주권시대'를 핵심 기치로 내세워온 것과 달리, 이번 합당 제안 과정에서는 당내 논의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를 추진하며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강조해 온 상황에서 당의 진로와 직결된 중대 사안이 하향식(톱다운)으로 제안된 건 앞선 기조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당무 집행 최고기관인 최고위원회가 사실상 '패싱(배제)' 당한 점이 자리하고 있다. 최고위에서마저 합당 제안 관련 사전 보고나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당원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다. 당대표의 명백한 월권이며 직권남용"이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당내에서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같은 경우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의견을 모으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걸로 안다"며 "합당 찬반을 떠나 절차에 대해 굉장히 문제의식을 느끼고, 당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주장했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이날 긴급 회동을 열고 합당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강 의원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합당에 관해, 우리 당이 잘못 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전날(22일)부터 최종적인 판단은 '당원'에 달려있다고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합당 발표가 아닌 '합당 제안'을 한 것으로 향후 당원 토론과 숙고의 과정을 거쳐 전당대회에서 전 당원 투표로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우려하는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23 [사진=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23 [사진=연합뉴스]

다만 합당 제안의 성격과 별개로 제안이 이뤄진 과정과 소통 방식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최고위원들은 "언제, 누구랑,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당원들에게 즉각 진상을 공개하라"며 정 대표를 압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로든지 다음 주 초까지는 입장을 얘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본인의 고독한 결단,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얘기하는 게 과연 맞는지 그게 민주 정당·집권 여당 대표의 얘기인지 별로 공감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내에서 정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주장도 없지 않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과 혁신당이 지방선거를 같이 치르자는 정 대표님의 방향성 제시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정 대표 잘했다, 조 대표 화답해달라. 뭉치면 더 커지고 이익"이라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새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와 조율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알려졌고, 지난 19일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도 관련 대화가 오갔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그러나 당 공보국은 이날 공지를 통해 '당일 만찬에서 합당과 관련한 발언이나 대화는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정 대표가 합당 제안의 배경과 논의 경위를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이번 갈등이 확대될지 진화 국면에 접어들지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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