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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단식' 종료로 끝난 '한동훈의 골든타임'[여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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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우군도 "韓, 정치적 해결 마지막 기회 날려"
"'한동훈 제명' 부담 덜어"…여론도 힘 싣는 모양새
정치권 "단식 농성장 찾아가 계란이라도 맞았어야"
징계 시 '가처분 or 무대응'…'장외 세결집' 쉽지 않을 듯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을 잠시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을 잠시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은 당 내 현안인 '장-한 갈등' 상황에도 적잖은 파장을 남겼다. 지난 18일 전격적인 사과로 중앙윤리위원회 제명 결정 이후 갈등 해결의 공을 장 대표에게 넘기는 듯했던 한 전 대표는, 이번 단식을 계기로 다시금 그 공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도부가 보장한 재심 신청 기한(23일 자정)이 임박한 가운데, 장 대표를 찾아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를 저버린 한 전 대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의 단식 종료 다음날인 23일에도 한 전 대표는 단식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 직후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며 공개 응원 메시지를 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한 때 한 전 대표에게 유리한 듯 보였던 '제명 정국이' 장 대표 단식을 거치며 더 복잡하게 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명 최종 징계권자인 장 대표는 단식 기간 내내 말을 아꼈지만, 측근들과 지도부 인사들은 한 전 대표의 18일 사과를 '형식적 제스처'로 깎아내리고, 이것이 장 대표 건강상태 악화와 겹치면서 오히려 장 대표 쪽으로 여론의 추가 기울었다는 진단이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사과 이튿날인 19일 최고위 회의에서 "(한 전 대표 측이) 장 대표가 조작 감사를 인정했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프로세스에 따라 이뤄진 결과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피징계인 측이 전혀 수용하지 않겠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최고위 차원의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사과와 동시에 여전히 감사절차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장 대표가 최근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의 사과는)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자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기존에 한 전 대표 징계 부당성을 강하게 주장해온 당 내 쇄신파들마저 장 대표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한 전 대표의 고립은 한층 뚜렷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이 농성장을 찾았고, 원내 쇄신 모임 '대안과 미래'도 '지금은 장 대표에게 힘을 모아줄 때'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을 잠시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한 전 대표는 끝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한 전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한 지도부 관계자는 "단식 농성 방문이 일을 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한 전 대표가 이를 법적으로 풀려고 하면서 일이 더 복잡하게 됐다. 징계의 부당성을 떠나 일단 농성장에 왔으면 당 통합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 측 분위기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농성장을 찾아 얻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애초부터 방문 계획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측근은 통화에서 "제명 사태의 본질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범죄행위"라며 "한 전 대표는 사태를 이렇게까지 끌고 온 데 대해 사과라도 했지만, 장 대표가 여기에 대해 의미있는 반응을 내놓은 적이 있느냐"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 전 대표에게 농성장에 방문하라는 것은 사고는 장 대표가 쳐놓고 수습은 한 전 대표보고 하라는 격"이라고 했다.

'제명 정국' 초기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한 전 대표가 갈등 해소의 주도권을 장 대표에게 넘기면서 지도부 내부에선 "이제 제명해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찬반이 엇비슷하게 나오는 점도 지도부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변수가 있다면 단식 회복 중인 장 대표가 26일 최고위에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26일 최고위에 당대표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의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제명 의결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병문안을 통해 갈등 봉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다음주 제명이 최종 결정될 경우 한 전 대표에게 남겨지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징계 효력정지를 위한 법원 가처분 신청 또는 무대응 전략이다.

당내에선 지도부로부터 재심 신청 기한 열흘을 보장 받은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해도 법원이 이를 인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 전 대표가 당 주류로부터 핍박받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별다른 대응 없이 지방선거까지 장외에서 세 결집을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전 대표는) 당에서 정치를 할 사람이지, 징계를 바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장외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피해자 서사를 노렸으면, 단식농성장에 가서 장 대표 지지자들에게 계란이라도 맞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을 잠시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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