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성진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정치·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증시 훈풍이 맞물리며 지수가 새로운 레벨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77.13포인트) 오른 4987.06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4909.93)보다 109.61포인트(2.23%) 오른 5019.54를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3091626cfc18e.jpg)
코스피가 5000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선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 1989년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37년, 2021년 3000선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가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대외 환경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을 상대로 예고했던 ‘그린란드 관세’를 철회하면서 3대 지수가 1%대 동반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이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대외 변수 완화에 대해 증권가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관세 위협 철회와 그린란드 관련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며 “뉴욕증시 반등과 함께 코스피도 이를 반영하며 갭상승했고, 장 초반 전대미문의 5000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장 초반 4.48% 오른 15만7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도 4.19% 급등했다. 현대차 역시 5.10% 상승한 59만원까지 오르며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코스피 5000선 돌파와 관련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신고가”라며 “신고가는 지수가 기존에 움직이던 틀을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직전 사이클 고점이 330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후 계속 신고가를 경신해온 흐름”이라며 “5000선 자체의 의미가 4000선 돌파 때와 질적으로 크게 다르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버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와 버블 논란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싼 축에 속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자금 유입이 단기 랠리에 그치지 않고 장기 성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원·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의 중기 상승 경로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 속도로 기술적 과열 부담이 누적돼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5000선 돌파 이후에는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며 종목 확산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균 센터장은 “국내 내부 요인보다는 미국 시장 조정이나 장기 금리 상승 같은 외부 변수가 조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장기 금리가 바닥에서 점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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