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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악화 와중에…소니, TCL과 TV 합작사 설립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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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점유율 5% 아래로 내려간 소니, TCL과 맞손
규모 경쟁서 사실상 이탈… ‘확장’ 아닌 생존형 합작 분석

[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황세웅 기자] 일본 TV 산업의 상징인 소니가 중국 TCL과 TV·홈엔터테인먼트 사업 합작사를 설립한다. 중·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산업 논리 앞에서는 국경이 의미를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소니가 이미 글로벌 TV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시점에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번 합작은 사업 확장보다는 규모의 경쟁에서 밀린 이후 선택한 구조 재편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소니 '브라비아 Z8H 8K LED' TV의 모습. [출처=소니]

소니 49%·TCL 51%… 2027년 4월 출범 목표

소니와 TCL은 20일 TV와 홈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한다. 합작사는 개발·설계부터 제조, 판매, 물류, 고객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로 통합 운영한다. 양사는 오는 3월까지 최종 계약 체결을 추진하며,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7년 4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은 ‘브랜드와 기술은 소니, 규모와 제조는 TCL’이라는 역할 분담이다. 합작사에서 출시되는 제품에는 소니와 ‘브라비아(BRAVIA)’ 브랜드가 그대로 사용된다. 소니는 화질·음향 기술과 브랜드 자산을 제공하고, TCL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대규모 생산능력,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담당한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냉정한 시장 현실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 약 29%, TCL 약 14%, 하이센스 약 12%, LG전자 약 10% 순이다. 소니는 상위권에서 밀려났으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이미지와 달리 물량 경쟁에서는 이미 주도권을 상실한 상태다.

하이센스–도시바 사례의 반복?

전자업계에서는 이번 구조를 과거 하이센스–도시바 TV 사례와 유사한 구도로 본다.

중국 하이센스는 도시바 TV 사업을 인수한 뒤 브랜드와 기술을 흡수하며 글로벌 TV 제조사로 급성장했다. 반면 도시바 TV 브랜드의 존재감은 빠르게 약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브라비아 브랜드가 유지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지분과 생산을 쥔 쪽이 실질적인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일 정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합작이 추진된 점 역시 상징적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기업 단독으로는 TV 산업에서 더 이상 규모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에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사업을 둘러싼 구조적 한계 속에서 각 사가 생존을 위한 선택지를 찾고 있다”며 “이번 합작이 소니 TV 사업의 전환점이 될지, 브랜드 약화의 출발점이 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CL의 'A300W 프레임 TV' 신제품. [사진=TCL]

소니 “기술과 브랜드 결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

소니는 이번 합작을 통해 TV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마키 키미오 소니 대표이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TC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전 세계 고객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시청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안 TCL 일렉트로닉스 회장도 “소니와의 협력은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기회”라며 “규모 확대와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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