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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조 지원’ 직격탄…TK, 지방선거 앞두고 통합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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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끝” vs “졸속은 재앙”…대구·경북 통합, 6·3 선거 최대 변수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정부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해 4년간 20조 원+α 규모의 파격적 재정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판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이번 선거가 사실상 ‘대구·경북 통합 찬반을 묻는 정치적 선택’으로 성격 규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 구도는 ‘즉시 통합’과 ‘속도 조절’, 나아가 ‘선거 후 논의’로 뚜렷하게 갈라지며 당내 충돌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통합 여부가 아닌 ‘언제,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를 둘러싼 이견이 선거판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는 셈이다.

20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행정통합과 관련, 회동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 “머뭇거릴 시간 없다”…통합은 생존, 선거에서 결판내야

20일 지역정치권과 영남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선거전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등은 한목소리로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명확하다. ‘실리와 생존’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선제적으로 통합에 불을 지핀 주호영 의원은 “행정통합은 우리가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설계도와 초안까지 다 그려 놓은 사안”이라며 “정작 밥상은 다른 지역이 먼저 받게 생겼다. 남들은 신발 끈 묶고 전력 질주하는데 우리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며 대 지역민 호소에 포문을 열었다.

이철우 지사는 “정부가 약속한 연 5조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포괄보조금 성격으로,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라며 “이를 받는 지역과 못 받는 지역의 격차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단체장을 이번 선거에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20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의 회동을 통해 중단없는 행정통합에 양시도가 공동입장문을 냈다.

윤재옥 의원 역시 성명을 통해 “정치는 타이밍이고 행정은 속도”라며 “TK가 대한민국 제1호 통합 선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하 의원도 “대구경북이 메가시티로 도약하지 못하면 소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조기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추경호 의원 [사진=추경호 페이스북 캡처]

◆ “20조에 현혹돼선 안 된다”…신중론, 급제동

반면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은 “속도보다 방향이 문제”라며 통합 급가속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추경호 의원은 “강원·전북 사례를 보면 실질적 권한 이양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중앙정부의 선언만 믿고 통합에 나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배광식 북구청장도 “행정통합은 효율성 제고가 목적이지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며 “주민 공감대 없이 밀어붙이면 분열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 방식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20조 원을 앞세운 선착순식 통합 드라이브는 지역 갈등을 키울 수 있다”며 “지방선거용 사탕처럼 보일 위험이 크다”고 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 역시 “100년을 좌우할 결정을 몇 달 안에 끝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리”라며 통합 단체장 조기 선출에 선을 그었다.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사진=각 해당기관]

◆ “결정은 선거 후에”… 현실론도 부상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 지도부의 정당성 부족을 이유로 ‘선거 후 논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경북도지사 모두 주민적 신뢰를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6·3 선거 이후 새로 선출된 단체장이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통합은 합의와 제도 설계가 먼저”라며 “통합단체장 선출을 선거 일정에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은석 의원실]

◆ TK 선거, 결국 ‘통합’으로 갈린다

지역 정가는 이번 지방선거가 단순한 단체장 선거를 넘어 TK의 진로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20조 통합 인센티브’가 현실화될 경우 표심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사실상 ‘통합을 언제 할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정책 대결”이라며 “누가 속도를 주장하고, 누가 브레이크를 거는지가 곧 선거의 핵심 프레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K 행정통합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정책 논의를 넘어 선거판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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