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도지사 출마를 예고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김 최고위원은 졸속 추진을 경계하며 ‘선출범 후협의’ 방식이 아닌 ‘선합의 후통합’ 원칙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경북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최근 급작스럽게 논의되는 선출범 후협의 방식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광역단체장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먼저 뽑아놓고, 통합청사 위치와 명칭, 기초단체 권한 배분 등 핵심 쟁점은 나중에 협의하자는 주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단체장과 의회가 10년 전 낙후된 경북 북부권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북도청을 이전했던 효과를 사실상 무효화시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개문발차식 통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시골 면 단위 농협을 통합할 때도 명칭과 본점 위치, 채권·채무 분담을 먼저 정한다”며 “선출범 후협의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합치고 보자는 위험한 통합 방식으로, 결국 경북도 내 지역 갈등을 극심하게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 정권의 임명직 고위공무원인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과거 통합 논의 과정에서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민 의사에 반해 선출범 후협의 방식을 밀어붙인다면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안으로 ‘선합의 후통합’ 방식을 제시했다. 그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행정통합을 졸속 추진해 돌이킬 수 없는 지역 갈등을 만들 것이 아니라, 먼저 그간 쟁점이 됐던 세부 사항을 충분히 합의한 뒤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지방선거 이후 새로 선출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의 장기적인 지역경제와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도민 여론을 존중해 행정통합 문제를 결정해야 비로소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 방침과 관련해서도 신중론을 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가 행정통합 시 5조 원에서 최대 20조 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지역 갈등의 소지가 없도록 충분한 협의 후 통합에 나서더라도 재정 지원이 사라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정략적으로 행정통합을 밀어붙이는 논의는 반드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발언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둘러싼 정치권 내부 논쟁은 속도론과 신중론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경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통합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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