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에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갖고 있지 않은 금호석유화학만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국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고 있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 스프레드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한 점이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발 증설 물량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1조 2157억원, 영업손실 15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재작년 4분기 대비 9.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적자가 지속되며 전사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초화학 부문의 구조적 적자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24.3% 감소한 3조 5132억원이고 영업손실 예상치는 1373억원이다. 직전 분기 미국 세관의 공급망 점검 강화로 통관 지연이 발생하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이 동시에 부진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9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5조 90억원, 2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견줘 3.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손실은 직전분기(1326억원)와 비교해 7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NCC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석화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액 1조 6452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8%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금호석유화학의 호실적은 주력 사업 품목인 부타디엔(BD)의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에서는 올해도 석유화학 업황의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NCC 구조조정과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전환 역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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