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아산시가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본청과 직속기관·사업소, 읍·면·동을 모두 포함한 기존 당직제도 전면 폐지에 나선다. 재난 대응은 24시간 운영 체계로 유지하되 불필요한 야간·휴일 당직을 줄여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아산시는 2월 1일 자로 보건소·농업기술센터·수도사업소·평생학습문화센터 등 직속기관·사업소의 당직근무를 즉시 폐지한다고 19일 밝혔다. 본청 당직 업무도 연말까지 종료하고 재난 대응 창구를 재난안전상황실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당직이 사라지더라도 민원 접수와 재난 대응은 중단 없이 운영한다. 시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중심으로 365일 24시간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재난 매뉴얼에 따라 관계 부서·유관기관이 즉각 연계 대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읍·면·동 당직이 폐지된 가운데 이번 직속기관·사업소 당직 폐지와 본청 당직 종료까지 마무리되면 아산시의 기존 당직제도는 사실상 전면 폐지된다.
이번 개편은 환경 변화에 맞지 않는 당직 체계를 정비해 공무원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행정 역량을 시민 서비스에 더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아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연간 약 2000명의 공무원이 당직근무에 투입됐고 대체휴무 사용이 이어지면서 업무 공백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었다. 야간·휴일 근무 누적으로 피로와 부담이 커졌고 업무 집중도·연속성 저하도 과제로 지적돼 왔다.
아산시는 당직제도 개편을 통해 확보되는 인력을 민원·현장 행정 등 시민 체감 업무에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운영에서 벗어나 재난안전상황실 중심의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시민 안전은 강화하고 공직자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만들어 행정 효율과 서비스의 질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산의 전면 폐지 추진이 알려지면서 인접 지자체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천안시는 당직 체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난해 예산과 정부 지침 미정 등 변수로 당직제 개편을 검토 단계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는 지난해 본예산에 ‘AI 당직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지만 정부 지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을 보류했다. 예산 확보 여건도 당장 추진의 걸림돌이 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시청이나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사례를 참고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찾는 단계”라며 “재난 대응을 전담하는 상황 대응 체계가 강화되는 흐름인 만큼 당직 체계 전반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은 2월부터 직속기관·사업소부터 폐지하고 본청도 연내 종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안도 조속한 시일 내 당직 체계 개편 방향을 마련해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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