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독자' 혹은 '소버린'에 과도하게 갇힐 경우,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글로벌 기술 흐름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 퓨처랩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국가 AI 역량 강화라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추진 방식에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배 랩장은 AI퓨처랩을 중심으로 KT의 LLM 개발과 중장기 AI 전략 수립을 총괄해 온 핵심 인사다.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 퓨처랩장. [사진=KT ]](https://image.inews24.com/v1/a55fb47df31cd9.jpg)
이날 배 랩장은 세 가지 쟁점을 제시했다. 첫째는 '줄 세우기식 평가'에 대한 문제제기다. 그는 "한 줄로 세워 평가하는 방식은 공정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연구개발 성과와 방향은 단일한 잣대로 일대일 비교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잦은 평가는 오히려 연구 속도와 방향을 제약하고, 단기적 점수 최적화로 유도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둘째는 독자·소버린 AI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다. 배 랩장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드물다. 오픈 커뮤니티와 축적된 성과 위에서 진화해왔다"며 "프롬 스크래치에 집중하는 건 주객이 전도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방 등 민감 분야는 예외가 될 수 있지만 일반 산업 영역까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데에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정책 목표의 우선순위를 짚었다. 그는 "지금은 소수의 우승 모델을 가려내는 경쟁보다 AI의 확산과 활용, 산업 전반의 저변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개 모델을 선발하는 것이 과연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지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고 밝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2차 단계로 진출하고 네이버클라우드, NC AI가 탈락했다. 당초 1차 평가를 통해 1개 팀을 제외할 계획이었으나 2개 팀이 탈락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향후 공모를 진행해 1개 정예팀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모든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목적이 있던 만큼 역량 있는 1개 팀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최초 프로젝트 공모에 접수한 컨소시엄 △1차 평가 이후 정예팀에 포함되지 않은 컨소시엄 △그 외 역량 있는 기업 등에 도전 기회를 부여한다. 추가 선정되는 팀에는 GPU와 데이터 지원, K-AI 기업 명칭 부여 등을 제공한다.
한편, 이날 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재도전 여부와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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