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보툴리눔톡신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은 높은 성장세에 비해 경쟁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챗GPT 생성]](https://image.inews24.com/v1/497c818e78233a.jpg)
15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에 이어 휴온스바이오파마가 두 번째로 중국 톡신 시장에 진입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종근당바이오 등도 현지 파트너사 발굴, 유통망 구축, 허가 절차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2024년 7억3000만 달러(약 1조100억원)에서 2033년 20억 달러(약 2조95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도 115억 달러(약 16조9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글로벌 톡신 기업들의 침투율이 높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시선은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중국으로 쏠린다. 중국은 경쟁 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미용 시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의약품관리국(NMPA)에서 상업 허가를 받은 해외 품목도 △보톡스(애브비) △디스포트(입센) △제오민(멀츠) 등에 그친다. 이들 제품 모두 미국에서 주요 품목으로 꼽히지만, 경쟁 제품이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톡신 품목 수는 30종 이상으로 늘었고, 관련 업체도 15곳을 넘는다. 그동안 휴젤·대웅제약·메디톡스가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종근당바이오와 녹십자웰빙 등 상위 제약사 계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거세졌다.
특히 녹십자웰빙은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을 인수해, 이미 식약처 허가를 받은 톡신 '이니보주'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입했다. 이니바이오는 중국 NMPA에 허가 신청(NDA)을 제출했고, 남미 시장 인허가도 함께 추진하는 등 해외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휴젤의 성과만 봐도 시장 매력은 분명하다. 휴젤은 중국 진출 5년 만에 점유율 15% 이상을 달성했다. 중국 전역 370개 이상 지역에 '레티보' 공급망을 구축했고, 중국 내 등록 의료성형기관 85%(약 6800곳)에 공급 중이다. 후발 기업들의 중국 공략을 자극하는 셈이다.
중국 보건당국의 규제 강화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NMPA는 최근 불법 유통·미허가 톡신 제품 단속을 강화하며 시장 정상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불법 시장 규모가 줄어들어 합법 시장으로 전환되면 국내 기업이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이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 톡신이 빗발쳐 NMPA의 허가 절차와 규제가 까다로운 만큼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전략이 중요하다"며 "휴젤이 중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파트너사의 네트워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 정품 인증 활동까지 병행해 시장 신뢰도를 쌓는 것이 중국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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