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산업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현저히 뒤쳐져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가 2026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했음에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격적인 투자 규모에 비교하면 여전히 마중물 수준에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회장은 국회에서 열린 '자율주행기술 관련 산·학·연 간담회'에서 "자율주행 산업이 미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산업계의 투자 심리,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가 무너져 있다"고 진단했다.
![산·학·연 관계자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율주행기술 관련 산·학·연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30b60e2951678.jpg)
하 회장은 현재 부처별로 분산된 R&D 사업 현황을 짚으며 실증 규모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국토교통부는 리빙 맵(Living Map)을 중심으로 광주광역시에서 200대 규모의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그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미국과 중국, 유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R&D 예산 인프라를 가지고 과연 세계 3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는 연구자 입장에서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6년 정부 R&D 전체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9.3% 증가한 35.3조원으로 확정됐다. 그 중 자율주행 사업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예산은 1575억원,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R&D' 사업에는 622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피지컬 AI 프런티어 기술 사업'에는 150억원이 배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정부의 투자가 민간의 활력을 제고하는 진정한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며 "민간 기업들이 과감하게 기술 개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생태계 자생력을 키우는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CES 2026 모빌리티 동향'을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정구민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규모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짚었다.
정 회장은 "2024년 구글이 웨이모에 추가 투자한 금액만 50억달러(약 6.7조 원)에 달하며, 중국 샤오펑은 VLA 2.0 모델 개발을 위해 최근 40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웨이브(Wayve)의 투자 계획 역시 7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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