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가격이 버티는 이른바 '가격 고착' 현상이 점차 구조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시공 현장 옆에 롯데 타워가 보이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48fe2cb3dca9a.jpg)
14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2025년 분기별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국민평형(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2분기 26억6413만원이었다. 1분기(24억2248만원)보다 약 2억4000만원 높아졌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2313건에서 1219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거래는 급감했는데 평균 매매가는 오히려 약 10% 오른 셈이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는 연중 국민평형 평균 매매가가 25억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서초구는 1분기 27억원대에서 4분기 23억원대까지 내려 조정 흐름을 보였다. 송파구는 19억원대 후반~20억원대 초반에서 분기별로 움직이며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집품 측은 "정부의 규제 강화 여파로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실제로 매매가 이뤄진 것은 자금 여력이 충분한 강남 수요자 중심이어서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국민평형(전용 84㎡)은 지난해 7월 13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2분기 기준 꾸준히 10억~11억원에 거래된 바 있어 한 달 새 1억5000만원 이상 상승한 걸로 보인다.
강남 주요 단지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 국민평형(7층)이 25억원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같은평형은 40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 단지 국민평형이 4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같은 시기 개포동 개포우성2 아파트 같은평 역시 3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천동 공인중개사 A씨는 "강남 3구는 규제 시행 이후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 건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평균 매매가는 연중 25억원, 전세가는 9억원 안팎에서 형성되며 가격 조정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서울 아파트 시장의 지역 간 온도 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본다.
서울 집값의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거래 회복이 어디에서 먼저 시작되는지, 그 강도가 지역별로 얼마나 다른지는 향후 강남권 핵심 지역의 거래 흐름을 통해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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