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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대구시장 출마론에 지역정가 ‘부정적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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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말고 국회로 가라”…당원·지역 정치권, 6·3 재보선 출마 요구 커져
전한길 발언에 반감…“대구 민심 우롱” 비판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6·3 지방선거가 약 1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정부와 각을 세워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설을 둘러싸고 지역 정가의 부정적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퇴로 촉발된 대구시장 선거전이 이미 국민의힘 중진 의원 중심의 경선 구도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의 등장이 오히려 판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이진숙 페이스북 캡처]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지역 국민의힘 당원들과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진숙 카드가 대구시장 선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상당 부분 공유되고 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보다는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과 정면으로 싸우는 역할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모 부위원장은 “대구는 지금 행정 공백을 메울 시장이 필요하다”며 “강성 이미지의 투사형 인물을 시장 후보로 올리는 것은 지역 현안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 이후 ‘자동 면직’된 데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과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접수 이후 3개월이 넘도록 헌재는 심리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으며, 이 전 위원장을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다.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이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 준비 시점 자체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헌재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 조직 구성과 정책 준비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시장 선거를 치르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 역시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유보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열린 강연 이후 출마 질문에 대해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불을 붙인 인물은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이다. 전 씨는 지난해 유튜브 방송에서 “대구시장은 이진숙이 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며 논란을 키웠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 [사진=유튜브 @전한길뉴스]

하지만 이 발언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외부 인사가 대구 민심을 단순화하고 우롱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구시장은 유튜브나 강연 무대에서 정해질 자리가 아니다”며 “지역을 오래 들여다보고 행정을 책임질 준비가 된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주호영, 추경호 등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 경선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구 기반과 의정 경험, 행정 연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이 가세할 경우, ‘현역 의원 대 외부 투사형 인물’ 구도가 형성되며 선거전이 정책 경쟁이 아닌 이미지·이념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대구시장 후보 결정 이후 다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가 거론되는 등 선거 구도가 과도하게 혼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이진숙 전 위원장의 투사 이미지는 강성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행정 수장으로서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구시장보다는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와 맞서는 역할이 정치적 효율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의 출마론은 ‘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되면 곤란하다’는 우려가 더 크다”며 “대구시장 선거는 투쟁의 장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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