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아워홈이 맡고 있던 범LG가의 위탁급식 물량이 다른 업체로 넘어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급식업계의 신규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다만 신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를 선호하는 구조가 유지되면서 외부 업체가 신규 수주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워홈이 운영하던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과 LS전선의 구미·인동공장과 구미 기숙사 구내식당 운영권이 타 업체로 넘어갔다. 아워홈이 맡고 있던 부산 중구 LG유플러스 중앙동 사옥과 GS건설 그랑서울에서의 위탁급식 운영도 종료됐다.
범LG가에 속했던 아워홈은 지난해 한화에 인수되면서, 기존에 맡고 있던 범LG가의 급식 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워홈은 LG 계열 80여 곳, LS 계열 20여 곳, GS 계열 10여 곳 등 모두 110여 개의 범LG 계열 사업장의 급식을 담당했다. 이들 사업장에서 발생한 연간 급식 매출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최근 LS일렉트릭과 LS전선의 급식 운영권을 LIG홈앤밀이 확보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계열 내 이전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LIG그룹을 비롯해 LG그룹, GS그룹, LS그룹, LX그룹, 희성그룹, LF그룹 등이 범LG가로 분류된다.
국내 급식업계는 기업과 함께 성장해 온 구조적 특수성을 보인다. 1980~1990년대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구내식당 운영이 필수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급식을 운영하거나 식음 계열사를 육성하면서 급식업계도 함께 성장했다. 현재도 다수의 대기업이 크고 작은 식음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2021년부터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과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연관 급식업체를 선정하는 사례는 여전히 적지 않다. 경쟁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시장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위법 소지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아워홈은 최근 계약을 종료한 범LG의 급식 사업장과 관련해 전체 사업 규모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이 맡고 있는 급식장이 700여 곳에 달하는데, 최근 계약이 종료된 곳은 이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수익성이 맞지 않아 자발적으로 철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구내식당은 핵심 고객군으로, 지난해 재계약이 다수 이뤄지며 실적도 양호했다"며 "올해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기존 사업장 수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워홈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계열사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토탈에너지스 종로지점의 위탁급식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향후에도 한화그룹 내 급식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물량 규모가 크지 않지만, 범LG가 주요 사업장에서 아워홈과의 계약이 종료됐다는 점은 상징성이 있다"며 "다만 최근 급식업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LIG홈앤밀이 연이어 수주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신규 물량이 외부로 대거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갈 수 있지만 입찰 경쟁에는 적극 나설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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