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트럼프의 이른바 ‘MAGA(미국 우선주의)’가 전 세계를 움직이는 다자주의를 파괴하고 종국에는 미국이 글로벌 시스템에서 고립될 것이란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탈퇴 등 약 60개 국제기구 탈퇴에 서명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embarrassing(망신스러운)’ ‘colossal own goal(엄청난 자책골)’ ‘shortsighted, foolish decision(근시안적이고 바보짓)’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기후위기를 두고 ‘scam(사기)’ ‘hoax(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기 취임 때부터 재집권까지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과학적 근거도, 전 세계적 공동 대응 노력도 모두 무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국제 기후관련 기구 탈퇴 등에 서명하면서 전 세계적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fa620825f9290.jpg)
기후위기에 대한 트럼프의 극단적 결정에 전 세계는 “급증하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맞서는 국제적 노력에서 미국의 완전한 고립을 초래하는 행보를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가 이 같은 결정한 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는 것에 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행보는 끝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고 석유 시설을 장악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청정에너지로 가는 마당에 트럼프는 그야말로 화석 연료로 ‘역주행’하는 상황이다.
사이먼 스틸 UNFCCC 사무총장은 이 같은 트럼프의 행보를 두고 ‘엄청난 자책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모든 국가가 함께 (기후위기 대응에)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리더십과 기후 협력, 과학으로부터 후퇴하는 이번 조치는 산불, 홍수, 초대형 폭풍, 가뭄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 일자리, 생활 수준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기후 자문관으로 활동했던 지나 매카시는 “이번 (트럼프의) 결정은 근시안적이고 부끄럽고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과 국제적 협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기후변화 재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던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주도권 상실과 대몰락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마니시 바프나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회장은 “세계 청정에너지 기술 산업에서 점점 더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중국과 경쟁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더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는 지금 ‘청정에너지’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화석 연료로의 역주행’은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끝내 미래 에너지 정책에서 급속히 후퇴하면서 주도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전 미국 부통령이자 기후 운동가인 앨 고어는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기후 위기를 외면해 왔다”며 “미국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시키고, 미국의 과학 인프라를 해체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 투자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고어는 “(트럼프와 그의 세력들은)석유 업계의 사주를 받아 이 모든 일을 저질렀다”며 “억만장자들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미국과 전 세계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도록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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