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기는 변화'를 위한 혁신을 선언한 지 하루만에 '친윤' 이력이 있는 인사를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실상 한동훈 전 대표의 '당게 논란 중징계'를 예고한 인사라는 분석과 함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핵심 당직자와 지명직 최고위원도 친윤인사를 내세워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7b671eb8554ee.jpg)
당 지도부는 8일 윤민우 가천대 교수를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윤리위원 명단 공개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위원 3인 중 2인을 새로 임명하는 윤리위 인선안도 함께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직후 당 공보실을 통해 낸 첫 입장문에서 "행위의 법적 책임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 거기에서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윤 위원장은 "정당 구성원은 특정 정당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윤리, 특히 직업윤리로서 정치적 활동을 함에 있어 직책, 직분, 직위에 따라 요구되는 책임이 따른다"며 "이는 당원 개인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에 입당하며 맺게 되는 계약에 의해 발생되는 권리와 의무로부터 발생한다"고 했다.
당무감사위가 앞서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 등)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비하·모욕했으며 한 전 대표에게도 관리 책임이 있다"고 한 만큼, 형사 책임과 무관하게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도부는 윤리위원들이 호선을 통해 선출한 윤 위원장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6일 윤 위원장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당내에선 그의 이력과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윤 위원장은 국가정보원에서 특별보좌관·자문위원을, 국군방첩사령부 자문위원을 지냈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모두 지난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돕거나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윤 위원장은 지난 2023년 한 언론에 "내년 한국 총선에 중국이 개입할 동기와 역량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글과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당 주류로 분류되는 4선의 한기호 의원 등도 지도부에 인선 경위를 따져 묻는 등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353aab554cbeb.jpg)
지도부는 윤 위원장 임명에 앞서 이같은 논란을 검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장은 앞서 말했듯 위원 호선으로 이뤄지는 부분이고, 이의제기나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최고위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윤리위는 독립적 기구고 최고위에서 (위원장이) 그대로 임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과거 장 대표 주도의 지도부 입김에 따라 움직인 전례가 있는데도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의 징계 관철을 염두하고 '이례적으로'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11월 당 인사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직에서 내려왔다고 밝힌 여상원 직전 윤리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윤리위원장은 사법적인 판단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며 "지금 당내 갈등에서 김 여사 문제, 부정선거 문제가 큰데 한쪽 견해를 가진 분이 윤리위원장을 맡는 건 그렇게 아름답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인선에) 당대표나 어떤 분들의 바람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위원장을 이례적으로 윤리위 내에서 호선토록 한 데 대해서도 "외부 의심이 많으니 당 대표나 지도부가 관여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한다는 외양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날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던 통합 메시지가 하루 만에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3fca4fbab59b3.jpg)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부 통합도 안 된 상황에서 외부와의 연대를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장 대표 혁신안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윤리위의 논의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호선으로 뽑힌 위원장을 다시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분란이 될 수 있다"며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할 경우 당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윤리위가 절충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위원장과 함께 이날 지명된 정점식 신임 정책위의장, 조광한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도 주요 당직에 각각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을 채웠다는 점에서 장 대표가 외연 확장보다는 본인의 당권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출신의 3선인 정 의장은 전통적인 친윤 인사로 분류돼 온 인물이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 출신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각을 세웠던 인물로, 2022년 탈당해 2023년 9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외연확장'이라는 당 지도부의 설명이 깔려 있지만 이 역시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성명에 이름을 올리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윤 전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분은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 당시 한동훈 후보는 출마하지 말라는 연판장을 몰래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돌렸던 사람"이라며 " 장동혁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해 어정쩡한 사과를 하고 그로 인해 극우들로부터 치도곤을 당한 뒤 곧바로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인사를 한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