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선택과 집중의 시대인데, 양평동을 다시 보는 시선이 늘고 있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동안 신규 아파트 입주가 뜸했던 이 지역이 실거주 수요자들 사이에서 '다시 보는 동네'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GS건설이 시공한 신축 아파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3월 입주를 앞두고서다.
![3월 입주 예정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f7a82f3e15d88.jpg)
입주가 시작되면 유동 인구가 늘고 공장지대 또는 준공업지역으로 인식되던 양평동의 생활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바로 인근에서는 양평제13구역 도시형재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준공업지역 내 산업부지와 공동주택 부지로 계획된 이 사업은, 양평역과 안양천 사이의 입지 특성을 고려해 △지하 3층~지상 36층 규모 577가구 공동주택 5개 동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2개 동 으로 탈바꿈한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양평1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추진된 지하 2층~지상 35층, 4개 동, 전용 39~84㎡ 총 707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모든 가구가 남동·남서향으로 배치됐다. 전용 59㎡ 83가구, 84㎡ 10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입지적으로는 양평역과 바로 붙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하는 상당수가 여의도·광화문·마포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고 말했다. 5호선 전철 양평역과 붙어 있어 도보 2분이면 도착하고, 2호선 영등포구청역과 문래역까지도 20분이면 걸어서 접근 가능하다. 도심이나 강남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쉬운 편이고, 서부간선도로를 통해 외곽으로 왕래도 편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대형 마트가 꼽힌다.코스트코 양평점·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멀지 않다. 학교는 당중초등학교가 도보 통학 거리다.
공인중개사 B씨는 "목동·오목교 일대 학원가와 여의도·영등포 타임스퀘어 접근이 쉽고 문래동과도 가까워 문화·여가·취미 생활을 병행하기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3월 입주 예정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725f36249370b.jpg)
신축 단지 입주가 서울 남서권의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가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전세난과 월세 전환 같은 구조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조사와 직방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1만6412가구로, 작년(3만1600여 가구)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국 기준으로도 수도권 입주물량이 8만1534가구로 작년 대비 28% 감소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산발적 입주물량만으로는 전세 부족이나 월세 전환 같은 구조적 문제를 완화하기 어렵다"며 "결국 입주 수급과 입지별 특성이 가격과 체감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C씨는 "양평동은 최근 5년간 신규 입주가 드물었다"며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입주가 단비로 작용하겠지만, 주변 노후 주거지 개발 등 추가 공급이 맞물려야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거래가 '20억대'…분양가 대비 상승 폭 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34평) 입주권 실거래가는 2025년 12월 기준 20억3000만원으로, 평당 약 5970만원에 달한다.
같은 면적 분양가는 11억5000만원대로, 거래가가 8억~9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C씨는 "입주권 거래가가 20억원 정도까지 형성됐다"며 "분양가 대비 상승 폭이 커 실거주 목적은 당연하고 투자 수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대는 인근 '영등포중흥S클래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단지 전용 59㎡는 2025년 10월 기준 11억원, 85㎡는 13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2018년 분양당시 가격(전용 85㎡ 6억~7억 수준)에서 두배 수준으로 오른 바 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최근 드문 신축이라는 점과 브랜드 가치 등으로 실거래가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귀띔이다.
중개 업계는 "분양가 대비 거래가 상승은 향후 전세 수요와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지적 수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분양가는 상한선 내에서 책정됐다. 다만 최근 법 개정으로 실거주 의무 3년이 유예돼 입주 후 전세 등 임대 활용도 가능하다.
![3월 입주 예정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1d85619f690b8.jpg)
한편 양평동은 한때 소규모 공장과 창고가 밀집한 지역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와 신축 아파트, 업무시설이 들어서며 주거지 성격이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양평제13구역을 비롯해 인근 재개발 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평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C씨는 "양평동은 한 번에 탈바꿈하는 동네라기보다, 해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곳"이라며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입주는 그 변화를 체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이번 입주를 영등포구 서부권 주거지 재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그 효과는 단지 주변 정비 속도와 추가 공급 일정에 따라 지역별로 온도 차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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