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물가의 변동성이 커지자 산지를 다변화하고, 대체 품목을 발굴하고 있어서다. 칠레산 고등어, 아일랜드산 소고기, 베트남산 망고 등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품들이 진열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지수인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장바구니 단골 품목인 고등어(11.1%), 수입 소고기(8.0%) 등 농축수산물 물가가 비교적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고환율 여파, 해외 수급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산지 다변화, 사전 물량 확보 등 다양한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과일 수입산지를 늘리며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망고는 기존 태국·필리핀산 중심에서 벗어나 베트남산을 신규 도입했다. 냉동 블루베리도 칠레·미국 산지 체계에서 페루산을 추가 발굴, 선택 폭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수입산 먹거리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최근 칠레산 고등어를 처음으로 수입했다. 사진은 이마트 고등어 매대. [사진=이마트]](https://image.inews24.com/v1/8da673c6bcae17.jpg)
지난달 중순에는 처음으로 칠레 바다를 건너온 태평양 참고등어를 정식 수입해 선보였다. 수입 고등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기존 산지 대비 가격이 저렴한 곳을 발굴해낸 것이다. 올해는 노르웨이 고등어 물량의 절반을 칠레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입 축산에서는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새롭게 들여왔다. 아일랜드 소고기 관세가 2%에서 오는 7월부터 무관세로 전환됨에 따라 호주산 대비 약 5~6% 가격 우위에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한시적으로 캐나다산 소고기를 수입해 가격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소비자 가격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 물량을 확보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새해부터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오늘좋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1L/스페인산)을 출시했다. 올해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기에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 회원국과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공동 구매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전량 베트남산 수입에 의존하는 냉동새우 제품군의 고환율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자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할 물량을 사전 계약했다. 전량 필리핀산 수입 제품인 컷팅 파인애플의 경우에도 올해 1분기까지 판매할 원물을 사전 주문하고, 수량은 40% 확대했다.
당분간 환율 부담에 따른 조치로 대형마트 매대에 다양한 대체 상품이 진열될 전망이다. 수입 원가는 통상적으로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단기간 해소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환율, 기후변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대비해 산지 다변화 전략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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