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분할에도 영업이익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성장 속도가 CDMO(위탁생산개발) 대비 느린 바이오시밀러 등 연구개발 사업이 분리되면서, 수익성이 분할 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855ade5d671d60.jpg)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4조5153억원, 영업이익 2조792억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1%, 57.3%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대로 실적이 근접한다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을 마쳤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생산개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 개발사를 고객으로 둔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품은 채 사업을 병행하면 이해상충 문제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적분할 이전에는 고객사의 기술 유출 우려로 수주 과정에서 부담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품질, 생산능력을 앞세워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지난해 인적분할 전까지 로직스가 수주한 CDMO 계약만 5조원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전년 수주액(5조4035억원)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존림 대표의 영업력이 높이 평가되는 대목이다. 존림 대표는 최근 연임에도 성공했다.
연간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지난해 4월 완공한 5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총 78만5000ℓ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2032년까지는 인천 연수구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총 132만5000ℓ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여기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주 락빌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해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인수는 올해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로직스는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추가 투자도 고려 중이다.
에피스홀딩스와의 인적분할은 로직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시밀러·신약 개발처럼 CDMO보다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사업이 에피스홀딩스로 분리되면서, 로직스는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을 덜고 CDMO 중심의 이익 구조를 더 뚜렷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순이익률 전망도 밝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로직스의 지난해 순이익률은 최대 30% 중반대로 예상된다. 전년 순이익률은 23.8%였다. 올해는 33.5%, 내년은 34.6%로 관측됐다. 순수익률은 당기순이익을 해당 연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인적분할 발표 당시 시장에서 우려했던 주가 희석도 해소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24일 로직스의 변경 상장 후 주가는 178만9000원으로 마감해 가치가 46.5% 늘었다. 이달 6일 기준 로직스의 시가총액은 79조6667억원이다. 같은 시기 에피스홀딩스는 재상장 후 주가 43만8500원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17조1693억원을 형성해 코스피 40위에 들어섰다. 당초 합산 시가총액이 92조7257억원이었는데, 양사 모두 3개월도 되지 않아 외형 성장에 성공한 셈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산시설 규모가 6만ℓ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매출에 10% 이상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미국 내 우호적 환경 조성으로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매출 성장 속도도 이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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