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셀트리온이 새해부터 위탁생산(CMO) 매출을 신규로 반영하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현지 공장 인수와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매출 확대 전망이 겹치며 주가도 연초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제공]](https://image.inews24.com/v1/634540ab1bf4d9.jpg)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릴리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했다. 같은 해 7월 해당 시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5개월 만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본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신속히 진행한 결과다. 인수 금액은 3억3000만 달러(약 4700억원)이며, 초기 운영비를 포함하면 총 7000억원이 투입됐다. 셀트리온은 향후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와 동시에 CMO(위탁생산) 수주까지 확보해 투자금 회수 경로도 마련한 점이 핵심이다. 계약 규모는 총 6787억원이며, 2029년까지 일라이릴리에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시설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CMO 매출만으로 인수 투자금 이상을 수년 내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정진 회장은 "본계약 합의로 현지 CMO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에 이어 생산 공장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마련했다"며 "이번 투자로 장기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수 공장은 연간 6만6000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능력을 갖췄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제조관리기준) 요건도 충족했다. 셀트리온은 4만5000평 부지 중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에 증설 투자를 진행,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증설이 끝나면 인천 송도 2공장보다 1.5배 큰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신규 공장 건설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규 건설은 가동 준비, 인력 확보, 공정 안정화 등 램프업(Ramp-up)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크게 들고, 초기 생산량과 수율이 계획대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미 가동 중인 시설을 인수하면 기존 공정과 숙련 인력을 활용해 생산 연속성을 확보하기 쉽고, 추가 수주 확대에도 유리하다. 셀트리온은 공장 기존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도 확정해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 상태다.
미국 공장 운영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 미국법인이 설비 투자와 생산 인프라 구축을 맡고,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CDMO 영업과 프로젝트 관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새해부터 주가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8만1000원으로 마감한 주가가 올해 개장 첫날인 2일 20만2500원에 마감하며 11.9% 올랐고, 둘째 날인 5일에는 20만9500원에 거래되며 3.5% 상승했다.
이는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15.7% 늘어난 4조1163억원, 영업이익을 136.9% 증가한 1조1655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주력 제품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데다 고수익성 신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며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4분기 종료 전 수치를 취합해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보수적 추정치라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최대 14% 상향했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고마진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매출 확대와 재고 소진 효과를 근거로 들었다. 또한 올해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와 안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작년 분기별로 실적 성장세가 뚜렷했음에도 연간 시가총액 증가는 3%에 그쳐 실적 대비 주가 반영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는 CMO 매출을 신규로 반영될 것이고, 이익률은 신규 제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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