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5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초선 의원으로서의 결기와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확산될 전망이다.
의원직 사퇴 등 모든 것을 거는 ‘배수의 진’ 없이 출마에 나서면서, 진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시장, 대구라는 회사를 역동적으로 성장시키는 대구 시민의 CEO가 되겠다”며 경제 회생과 산업 대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대구는 정치적 무게도 있었고 행정 경험도 풍부했으며 예산 네트워크도 차고 넘쳤다”면서도 “그럼에도 1인당 개인소득 최하위, 유일한 마이너스 경제 성장이라는 참담한 현실에 놓여 있다”며 기존 시정과 정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대구 경제가 무너졌다고까지 진단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가장 안전한 선택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장 선거를 ‘대구라는 회사의 대표를 뽑는 자리’로 규정해 놓고도, 실패할 경우 돌아갈 수 있는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초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더 세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초선이라면 오히려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보는 결기가 있어야 시민과 당원들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며 “의원직 사퇴 없이 출마하는 모습은 초선의 패기보다 정치적 계산이 먼저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문제는 자원이 아니라 리더십”이라며 기존 정치·행정 리더십을 정면으로 겨냥했지만, 정작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서는 책임 있는 결단을 유보했다는 얘기다. ‘말은 강하지만 행동은 중진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가 일각에서는당내 경선 구도와 맞물린 전략적 계산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초선인 최 의원이 다선 중진들과의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유지한 채 ‘체급만 올리는 출마’를 선택했다는 시각이다. 이 경우 대구시장 도전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아니라 개인 정치 이력 관리 차원의 선택으로 비칠 수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말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절박함이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시민과 당원 앞에 서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중진 의원들과 똑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새 인물, 새로운 리더십을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제시한 ‘803 대구 마스터플랜’ 역시 정책 내용 이전에 이를 실행하겠다는 정치적 각오와 책임 방식이 함께 제시되지 않는 한, 선언적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도시의 운명을 가를 선택이라면, 시민과 당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경력이나 구호가 아니라 모든 것을 거는 결단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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