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22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fafdd8e2c9fdcb.jpg)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조9930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만 16조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21조7460억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9.3달러로, 1년 전보다 약 6.9배 급등했다. 4분기(10∼12월)에만 32.9% 올랐다.
DDR4 가격이 9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조사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DDR4 가격은 2.94달러였다.
DDR4는 2014년 상용화된 이전 세대 D램으로,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제품이다. 출시 초기보다 가격이 오른 건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HBM 등 서버용 고성능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D램 생산능력(캐파)을 축소했고, 그 여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차세대 HBM4(6세대) SiP(System in Package)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개화가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22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c9fd2ded7f5545.jpg)
최근 중국 시장에 엔비디아의 일부 AI 칩 공급이 재개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H200 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3E(5세대)가 탑재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15%, 3분기 22%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22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dde4718e641d69.jpg)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급등은 HBM 가격 협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를 21.8%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 역시 반도체 사업의 본격적인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부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HBM4가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메모리와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경쟁력을 통해 AI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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