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60억원이 있으면 40대에 회사를 그만 두고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얻어 일찍 은퇴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직장인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파이어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f04fab10cc1190.jpg)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쓴이 A씨는 "10년 전 쯤 조부께서 돌아가시면서 내 몫으로 남게 된 재산이 29억원이었다"며 "당시 남겨주신 재산이 대부분 부동산이었고 세금 내기엔 부족한 30대여서 어머니께 모두 맡겨뒀다"고 적었다.
10년 넘게 지나고 어머니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미리 재산을 정리하자고 하셔서 보니 세금을 제하고 60억원 정도가 됐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 둘에 혼자 버는 외벌이지만 대출 없는 집 한채 있고, 당분간 먹고 살 만한 수준이라 파이어족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며 "그래도 회사는 계속 다니는 게 맞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직장인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직장인은 "건강보험료 때문에 회사에 다니는 수백억 자산가들도 있다"며 "직장 가입자에서 지역 가입자가 되면 건보료 폭탄 맞는다"고 조언했다.
"나도 비슷한 처지에 200억원 정도 부모님 재산 있는데 그냥 다니고 있다" "주변 시니어분들 보니 회사 그만두면 확 늙으시더라. 나라면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 할 때까지 다닐 것" 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또 다른 직장인은 "수백억원 있어도 회사 다니는 사람 있다고 하지만 개인 씀씀이에 따라 60억원이어도 충분히 파이어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 건지 확실히 정하는 게 필요할 듯"이라고 조언했다.
"60억원이면 단기채에만 넣어도 연 2억원이 훌쩍 넘는데 파이어족 당연히 가능하다" "회사에서 쌓인 인간 관계에 미련이 있는 것 아니라면 나는 바로 퇴사하겠다" "대출 없이 자가도 있으니 포트폴리오만 잘 짜면 은퇴해도 되겠는데"며 찬성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편 20, 30대 직장인 4명 중 1명은 본인이 '조기 은퇴를 준비하는 파이어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크루트가 2021년 직장인 7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본인이 파이어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4%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23.8%) 보다는 남성(32.4%)의 비중이 높았고, 20대(21.3%)보다는 30대(29.5%)에게서 응답 비율이 각각 높았다.
조기은퇴 한 이후의 계획으로는 ▲'사업구상·창업'(33.1%)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주식 등 투자'(20.6%) ▲'직무전환'(20.0%)도 많이 꼽혔다. 그런가 하면 ▲'특별히 일할 계획 없음'을 꼽은 비율도 23.8%에 달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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