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병오년 벽두부터 '쇼핑 대전'이 열린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연초부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열고 소비자 붙잡기에 나선 것이다. 대형마트는 할인 기간과 혜택을 늘리고, 이커머스는 '탈팡족'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새해 첫날부터 오는 7일까지 새해 첫 세일인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그로서리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4일까지는 LA갈비, 찜갈비, 포갈비, 칼집 갈비살 등을 160톤 규모로 역대 최대 물량으로 준비했는데,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또 전북 고창 등 산지의 '복 많이 민물장어(700g)'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 할인하고, '황제 민물장어(100g)'를 특가에 선보인다. 단독 기획상품도 내놓는다. 이마트와 하림이 공동 기획한 '갓 잡은 닭고기 3종(생닭, 볶음탕, 가슴살)', '갓 잡은 돼지고기' 등 해당 시리즈 상품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6년부터 고래잇 페스타의 채널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SSG닷컴 이마트몰과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도 할인을 동시 진행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통큰데이'로 맞불을 놨다. 당초 통큰데이는 황금연휴 등 특정 시기에 한 해 열었으나 월 1회 정기 할인 행사로 전환했다.
올해 첫 행사에서는 새해 가족 먹거리 4종을 반값에 선보인다. 신년 수요가 높은 '찜갈비(100g/냉장/미국산)'부터 2일부터는 '신년 맞이 1등급 한우 등심(100g/냉장/국내산)'을 50%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끝돼 삼겹살/목심(각 100g/냉장/수입 돼지고기)'은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반값 혜택을 제공하며, '새해 초특가 활(活) 대게(100g/냉장/러시아산)' 역시 50% 할인한다.
과일은 제철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전 품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감귤 박스 전 품목(상품별 규격 상이/국산)'은 행사 카드 결제 시 30% 저렴하게 선보이며, '딸기 전 품목(상품별 규격 상이/국산)'은 엘포인트 회원에게 기본 2000원 할인을 적용한다.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 성장 등 업황 부진으로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일종의 기싸움을 벌이곤 했다. 올해 역시 새해 첫날부터 맞붙으며 이런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삼겹살·꽃게 등 먹거리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표가 하루에도 몇 차례 바뀌기도 했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기업들이 새해 첫날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연다. 사진은 지난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할인 품목을 구매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979aa2285a56e0.jpg)
이커머스 업계는 새해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강'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휘청하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탈팡족을 겨냥한 각종 프로모션으로 새해를 연다.
먼저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일까지 특가 프로모션 ‘G락페'를 통해 식품부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을 혜택가에 내놓는다. 매일 자정에 공개하는 '온에어 핫딜'에서는 한우·한돈, 신선식품, 겨울 간식 등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24시간 한정 판매하는 G락페 특가 상품도 공개한다. 1일자 대표 상품은 △비발디파크 리프트권 △제주직송 한라봉 △미샤 베스트상품 1+1 등이고, 2일은 △나이키 가방 △통영산 활 가리비 등을, 3일은 △아토베리어365크림 △종근당 비타민C 등을 선보인다.
롯데온은 오는 11일까지 새해 기획전을 통해 신규 입점 브랜드 집중 조명한다. 2030 남성 고객을 겨냥한 짐웨어 '피지컬가먼츠'는 최대 55% 할인과 18% 즉시 할인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최대 15% 할인과 결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쌤소나이트, 조셉앤스테이시, 지오다노, 꼼파뇨, 다우니, 베베쥬 등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 기간 네이버 페이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기업들이 새해 첫날부터 각종 프로모션을 연다. 사진은 지난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할인 품목을 구매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53c5a42384866.jpg)
업계에서 채널을 가리지 않고 첫날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건 올해 시장 전망과 무관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칠 것 예상됐다. 온라인쇼핑은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대형마트(-0.9%), 슈퍼마켓(-0.9%)은 역성장이 전망됐다.
성장 둔화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67.9%), 고물가(46.5%), 시장경쟁 심화(34.0%), 가계부채 부담(25.8%) 등이 꼽혔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2026년은 점포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단순히 가격이 아닌 데이터와 고객 취향에 기반한 전략으로 생존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