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2025년 국내 조선업계와 방산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한 해 였다.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수주하며 수주 잔고를 확대했고 방산업계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폭을 넓혔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물량'에서 '기술'로 체질 전환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766873ea37658d.jpg)
2025년 글로벌 선박 발주가 감소했음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수주하며 수주 잔고를 확대했다. 2026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27척, 175억8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80억5000만 달러)의 97.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39척, 69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98억 달러)의 70%를 기록했고, 한화오션은 51척, 98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실적(89억8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컨테이너선 발주는 둔화되고 있지만 친환경 선박(LNG·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한국 조선업은 '물량 산업'에서 '기술 산업'으로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NG운반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이 견조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LNG운반선 분야의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양호한 수주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추격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물량 우위와 공격적 영업이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6년까지는 현재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2026년, 한미 조선 협력 본격화의 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17dceed0269a07.jpg)
또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의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은 자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맡길 파트너로 국내 조선업계를 선택했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마스가로 인한 효과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을 파악하고 해소해 나가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원준 전북대 교수는 "한미 조선 함정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 함정 MRO뿐 아니라 함정 건조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국내 남해(부산·울산·경남)와 서해(군산), 미국 필리 조선소 등을 한미 조선 함정 MRO 특구로 지정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에 마스가 협력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오스탈 인수 등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미 미국의 양대 조선소인 헌팅턴잉걸스,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이 주도하는 미 함정 시장에서 매출 실적을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핵잠수함 생산 기반 마련과 함께 마스가 투자를 통한 필리 조선소 현대화, 인력 양성 등에 힘쓰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방산, 100조원 수주 실적의 수익 전환 본격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b41e0b1252441a.jpg)
2025년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현대로템·LIG넥스원)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6년도에도 국내 방산업계의 실적은 견조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방산 4사의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총 6조 6522억원으로 집계된다.
2026년 방산 부문은 이미 확보한 수주 물량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장원준 교수는 "2026년에도 유럽, 중동, 그리고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대만 긴장 고조 등으로 당분간 방위산업 호황세가 예상된다"며 "이미 100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이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면서 방산 기업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수출도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신규 수출은 폴란드 잔여분과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고른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동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무기에 대한 신뢰가 높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 움직임 등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한국의 방공, 유도·기동, 화력 장비 수출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의 기술이전, 현지 생산, MRO 요구 등 충족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올해 체결이 미뤄진 사우디, 이라크 등에서의 수출 계약이 2026년에 성사될 경우 방산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시장 지속가능성…"캐나다 잠수함 수주가 관건"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05c1b2146fbac3.jpg)
2025년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과는 유럽 시장이 견인했다. 지난 8월 현대로템은 폴란드로부터 65억 달러 규모로 K2전차 2차 이행계약분 261대를 수주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9일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유도미사일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유럽 시장이 자국 및 역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향후 진출에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의 재무장 정책과 유럽안보행동(SAFE) 지원 강화로 역내 공동 조달 및 생산이 강화될 경우 한국의 독자적 시장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원준 교수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EU SAFE 협정 체결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캐나다는 지난 12월 19일 EU와 SAFE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88215c1a0341ee.jpg)
또 그는 향후 한국 방산 수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꼽았다.
장 교수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 여부가 향후 K-방산 수출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잡음을 최소화하고 한미 마스가 협력을 지렛대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원팀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60조원 규모의 대형 잠수함 사업을 두고 한국과 독일을 최종 후보로 확정해 올해 3월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한국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한팀으로, 독일에서는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스(TKMS)가 수주전에 참여해 경쟁 중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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