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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풍·폭우·산불·가뭄, 2025년 '적응의 한계선' 직면 [지금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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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수백만명 생명의 위협에 노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폭염과 폭풍, 폭우, 산불, 가뭄 등 올해 기후위기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적응의 한계선’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후위기로 극단적 기상 현상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공동체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로 초래될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소비를 신속히 감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세계기상특성(World Weather Attribution, WWA)은 30일(현지 시각) ‘불평등한 증거와 영향, 적응의 한계: 2025년의 극단적 기상 현상(Unequal Evidence and Impacts, Limits to Adaptation: Extreme Weather in 2025)’이라는 제목의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관련 보고서 내용을 보면 2025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보여준 극단적 기상 현상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폭염과 폭풍, 폭우, 산불, 가뭄 등 올해 기후위기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적응의 한계선’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WWA]
폭염과 폭풍, 폭우, 산불, 가뭄 등 올해 기후위기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적응의 한계선’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WWA]

최후의 1.5도 상승 방어선, 깨질 가능성 커져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연중 내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엘니뇨·남방진동(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이 비교적 저온 단계(라니냐 국면)에 있었음에도 지구 가열화 영향으로 2025년은 관측 이래 손꼽히는 고온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이후 폭염의 강도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일부 폭염 사례의 경우 2015년과 비교해 발생 가능성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극단적 기상 현상은 취약 계층과 소외된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불평등은 기후과학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데이터 부족과 기후 모델의 한계로 인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 발생한 극단적 기상 현상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노출을 줄이는 것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 2025년에 발생한 일부 극단적 사례들은 기후 변화가 이미 수백만 명을 ‘적응의 한계선’ 가까이 몰아넣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히 감축하는 것이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한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환경정책센터 기후과학 교수이자 WWA 공동 설립자인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는 “매년 기후 변화의 위험은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 점점 더 가혹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보고서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와 규모가 지구 온도 상승과 이로 인한 최악의 충격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정책 결정자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지속적 의존이 전 세계에서 인류의 생명을 앗아가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며, 지역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과 폭풍, 폭우, 산불, 가뭄 등 올해 기후위기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적응의 한계선’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WWA]
2025년 한 해 동안 WWA는 자체 인도주의적 기준을 초과하는 157건의 극단적 기상 현상을 확인했는데 유형별로는 홍수와 폭염이 각각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WWA]

극단 기상, 홍수와 폭염이 가장 많아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는 2025년에도 극단적 기상 현상을 촉발하며 지속해 파괴적 결과를 낳았다. 라니냐 현상(일반적으로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 하락과 전 지구적 기온 완화와 연관됨)이 나타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은 역대 세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기온은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C 기준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WWA가 실시한 긴급 기후 영향 분석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의 결과를 분명히 보여줬다. 분석 대상이 된 대부분의 극단적 기상 현상에서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 변화의 영향이 확인됐으며, 모든 사례에서 취약 계층이 체계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한 해 동안 WWA는 자체 인도주의적 기준을 초과하는 157건의 극단적 기상 현상을 확인했다. 유형별로는 홍수와 폭염이 각각 49건으로 가장 잦았다. 폭풍(38건), 산불(11건), 가뭄(7건), 한파(3건)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22건을 대상으로 심층 분석을 실시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3건, 아메리카 7건, 아시아 5건, 유럽 6건, 오세아니아 1건이다.

분석 결과, 17건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강도가 심화되거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나머지 5건은 주로 기상 관측 데이터 부족과 기후 모델의 한계로 인해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이후 폭염이 얼마나 더 빈번해지고 강해졌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과거 6차례의 폭염 사례를 재분석했다.

대형 산불, 기후변화로 발생 가능성↑

2015년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은 약 0.3°C 상승했다. 일부 폭염의 발생 가능성은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 변화에 있어 0.1°C의 미세한 온도 차이조차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2025년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극단적 기상 현상은 폭염이었다. 열 관련 사망자의 상당수는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는데 관련된 한 연구를 보면 올해 유럽에서 발생한 단일 여름 폭염으로 약 2만4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 발표된 여러 WWA 연구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노르웨이, 스웨덴, 멕시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폭염을 악화시켰음을 보여주었다.

열대성 저기압과 폭풍 역시 올해 발생한 치명적 재난이었다. 최근 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동시에 강타한 여러 차례의 폭풍으로 1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연구를 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폭풍과 연관된 집중호우의 발생 가능성과 강도가 모두 증가했다. 또 다른 분석에서 클라이밋 센트럴은 기후 변화로 인해 2025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 발생한 모든 허리케인이 최소 시속 9마일(약 14km/h) 이상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중앙아프리카, 서부 호주, 중부 브라질, 캐나다, 중동 대부분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은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한 해를 경험했다. 이러한 극심한 가뭄은 물 부족과 농작물 재배 실패로 이어졌고, 산불 발생 조건을 더욱 악화시켰다.

WWA는 총 4건의 산불 사례를 분석했다. 개별 산불은 인위적 요인이나 번개와 같은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팔리세이즈와 로스앤젤레스, 스페인 남부에서 발생한 사례와 같은 대규모 산불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WA는 폭풍, 극심한 강우, 폭염, 가뭄과 같은 극단적 기상 현상을 놓고 기후 변화가 잠재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해 알리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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