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올해 국내 항공시장은 한진그룹 계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준비가 진행되며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는 2026년 말~2027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LCC는 2027년 1분기 출범이 예정돼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623dcd30b4f45a.jpg)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출범 앞두고 운영 체계 정비
대한항공은 2026년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통합 이후 여객·화물 전반에서 사업 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 내부 운영 체계 정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통합 이후에는 양사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체제가 되는 만큼,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 조율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인사·운영 시스템 정비와 함께 안정적인 근무 환경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노선 운영과 관련해서는 중복 노선과 단독 노선이 혼재된 구조를 효율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양사가 각각 운항 중인 중복 노선은 통합 이후 운항 편수를 조정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여력을 다른 노선에 배분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노선 조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일리지 통합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전환 비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판단을 마친 상태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신용카드 적립 마일리지는 0.8대1 전환 비율이 제시됐으며, 일부 보완 사항을 반영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완수에 방점…장거리 노선 경쟁력 유지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통합 완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통합 전환 기간 동안 안전과 서비스 품질 유지를 최우선에 두고 운영 안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여객 사업에서는 밀라노와 부다페스트 신규 취항을 통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이전까지 독자적인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단 규모는 대한항공과 차이가 크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44대와 화물기 23대를 포함해 총 167대 규모의 기단을 운용 중이다. 장거리 노선에는 B777-300ER과 B787-9·10, 중·단거리에는 A321과 B737을 투입하고 있다. 화물 부문에서는 B747-8F와 B777F를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등록 기준 여객기 68대를 운용하고 있다. 화물 사업부 매각으로 별도 화물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장거리 노선에는 A350-900과 A330-300을, 중·단거리 노선에는 A321과 A320을 투입하고 있다. 양사 통합 시 단일 항공사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 기단이 될 전망이다.
진에어 중심 LCC 출범 임박…기단 70대 '국내 최대 LCC'
2027년 1분기 중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LCC가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합 이후 기단 규모는 약 70대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나온다. 단일 LCC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213edbc76aa1db.jpg)
현재 통합 대상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전체 기단은 58대다. 통합 이후 최소 12대 이상이 추가 도입될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유사한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진에어는 B737NG(800·900) 중심으로 31대, 에어부산은 A320·A321 단일 기종으로 21대, 에어서울은 A321 6대를 운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B737 계열과 A330-200·300 등을 포함해 약 46대, 제주항공은 B737 계열 중심으로 약 45대, 이스타항공은 B737 계열 약 20대 수준이다.
통합 LCC는 대한항공이 구매 또는 금융리스 방식으로 도입한 항공기를 계열 LCC가 임차·전대받는 기존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주문 일정과 기종 구성 역시 대한항공의 중장기 기재 도입 계획과 연동돼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종은 B737 MAX 8과 A321neo를 병행 운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단거리 노선에서는 연료 효율이 높은 B737 MAX 8이,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A321neo가 각각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대형기 도입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수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통합 LCC의 허브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에어부산이 구축해온 김해공항 중심 네트워크는 축소하지 않고 유지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진에어 측은 "올해는 통합이 최대 이슈인 만큼 노선이나 기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안전 운항과 서비스 품질 유지, 통합 LCC 출범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 LCC 등장에 기존 LCC들 '출혈 경쟁' 우려
대형항공사 통합과 메가 LCC 출범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제주·티웨이·이스타항공 등 LCC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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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두고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가 경합한 끝에 티웨이항공이 대체항공사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자카르타가 인도네시아 수도이자 한류 수요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크고, 중·단거리 노선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쉬운 점이 경쟁 과열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공급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일본·동남아 단거리 노선에서 운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애틀 노선은 알래스카항공이, 호놀룰루 노선은 에어프레미아가 각각 확보하면서 미주 노선은 이미 항공사 배분이 정리된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특정 노선에 집중되면 단기적으로는 운임 인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메가 캐리어 출범과 맞물려 중소 LCC 입장에서는 노선 확보와 수익성 관리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가 LCC 출범과 FSC 통합이라는 이중 변화 속에서 LCC들은 기단 효율화와 노선 다변화, 비용 절감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메가 LCC 출범 국면에서도 무리한 확장보다는 기단 효율화와 노선 전략을 통한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2026년 항공기 약 4대 추가 도입과 함께 중화권·인도네시아 등 노선 확대를 추진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기재와 AI 기반 운영을 통해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EASY FLIGHT(쉽고 편리한 항공 이용 경험)'를 중심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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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측은 "2026년 기단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워싱턴DC 노선 취항이 확정돼 미주와 아시아 노선을 비교적 고르게 운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라타항공은 2026년 상반기 A330 1대 추가 도입을 통해 일본·동남아·중국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라타항공 측은 "좌석 구성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항공사 중심의 재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각 항공사의 노선 전략과 사업 방향성이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유가 변수 지속…2026년 실적, 흑자·적자 '단정 어려워'
항공업계에서는 고환율·고유가와 공급 경쟁 심화로 지난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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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025년 3분기 매출 4조85억원, 당기순이익 9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965억원,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599억원을 기록했으며, 진에어 225억원·에어부산 285억원 등 다수 항공사가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환율 상승과 달러 기반 비용 증가가 항공사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항공업은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유류비 등 비용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발생하는 구조여서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부담이 완화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도 "중·단거리 노선 경쟁이 심화되고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큰 만큼 2026년 실적을 흑자나 적자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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