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 전 대표는 "가족들이 글을 올린 사실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30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1년 반 전쯤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들이 당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며 "저를 공격하라고 사주가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 이런 걸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다"며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그렇게 올린 게시물이 명예훼손이라든가 모욕이라든가 이런 내용이 아니다"며 "주요 일간지의 사설이나 칼럼 같은 것을 익명으로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감위에서 제가 자신의 이름으로 쓴 것이 있는 것처럼 발표를 한 것도 있던데 그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일에 대해 지난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상황을 설명했었다는 설명이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가 여러 방송에 나가서 '이것은 한동훈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이고 익명 게시판에 문제 없는 글을 쓴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하나도 없다'라고 아주아주 강력하게 설명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1년이 다 지나서 정치공세를 위해 다시 꺼내는 걸 보고 참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식으로 익명 게시판 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삼으면)누가 앞으로 이 선례를 가지고 이렇게 하게 될까, 저는 그게 약간 걱정된다"며 "그러면 누가 우리 당 익명 게시판에 들어와서 소신 있는 글을 쓰겠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한 전 대표는 "가족이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린 게 비판 비난받을 일이라면 사실 그건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제가 정치인이니까 일어난 일이니까 저를 비난하시더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감위는 이날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감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11월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 결과 "문제 계정들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다"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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