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가 침해사고 후속 조치로 총 450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내놨다. 전체 가입자를 대상 타 통신사 이동 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고 데이터·멤버십 등 장기 혜택을 묶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동시에 CEO 직속 정보보안혁신TF를 가동해 IT·네트워크·IPTV를 아우르는 보안 거버넌스 전면 재편에도 착수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30일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221a1d6ef1c1d.jpg)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침해사고 조사 결과와 함께 위약금 면제 및 고객 보상, 정보보안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침해사고로 피해를 입은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9월1일부터 12월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한다. 단 9월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알뜰폰, IoT, 직권해지 고객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약금 면제와 별도로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일회성 요금 할인 대신 데이터 제공, 멤버십 혜택 등 장기 체감형 보상에 무게를 실었다.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일회성으로 제공되는 혜택보다는 가급적 길게 제공하고 여러 종류 혜택을 풍성하게 제공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며 "제공되는 서비스는 4500억원 내외가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가 과거 침해사고 당시 요금 할인 방식을 선택했던 것과 달리 KT는 요금 할인을 보상안에서 제외했다. 요금제별 할인 격차 문제와 일회성 혜택의 한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KT 측 설명이다. 권 본부장은 "일회성 요금 할인보다는 장기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요금 할인은 고액 요금제 고객의 할인액과 낮은 요금제 수 있는 할인이 다르다. 그 부분도 고려했다"고 했다.
보안 체계 개편도 동시에 추진된다. KT는 CEO 직속 정보보안혁신TF를 신설하고 약 60여 명의 전사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TF는 IT 보안 중심이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IPTV, 전략·재무까지 포괄하는 전사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를 맡는다. 총 6개 분과로 구성돼 실질적인 이행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펨토셀 해킹과 관련한 도청 우려에 대해 구재형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결제 정보 탈취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미상의 장비 연동을 전면 차단하고 해킹 방지 기능을 적용해 재발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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