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쌍두마차가 충북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경기에 민감한 측면이 있어 바이오·차부품산업을 키워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김광민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장은 ‘2024년 중 충북경제 역성장 배경 및 산업 편중도 평가’ 보고서에서 “2023년과 2024년 충북경제의 역성장은 전기전자의 부진에 기인한다”면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국가데이처에 따르면 2024년 중 충북경제(실질 GRDP 기준)는 1.5%(잠정) 줄어들며 2023년(-0.7%)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충북경제의 역성장은 IMF 사태가 있었던 1998년(-8.4%), LG전자가 이전한 2005년(-0.3%),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2.0%) 등에 불과하다.
팬데믹 상황이던 2020년(-1.7%) 이후 다시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와 2차전지가 동반 부진했던 2023년(-0.7%)과 지난해 사상 첫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충북경제가 전국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한 점을 고려할 때 최근의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이다.
역성장 시기를 제외한 충북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5.6%로 전국(+3.3%)보다 높다.
2024년에는 서비스업(실질기여도 +0.98%p), 건설업(+0.21%p) 등이 경제성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제조업(-2.83%p)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전기전자의 실질기여도는 -2.77%p로 모든 업종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부진했다. 2024년 충북지역 이차전지 수출은 21.8% 줄어들었다.
김광민 팀장은 “충북의 산업구조는 타 시·도에 비해 업종이 비교적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지역 내 주력산업의 부진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충북경제 전체에 큰 충격이 미칠 수 있어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법으로는 바이오, 자동차부품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놓았다.
낮은 RPM(분당 회전수)에서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힘이 좋은 2기통 엔진에서 한계상황에서도 꾸준하고 부드러운 출력을 내는 4기통으로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의약품 산업은 팬데믹 시기에 경제성장률의 하락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자동차부품 산업은 2023년 기준 충북 내 제조업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 민감도가 낮은 산업을 육성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광민 팀장은 “충북의 산업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주력산업인 반도체, 이차전지 등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의료, 돌봄, 교육, 공공서비스 등은 경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유지되는 업종으로 산업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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