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선의원 공부 모임인 '대안과 책임'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이성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ecb0be3783300.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0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50% 또는 그 이상'으로 유지·확대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했다. 연초 당 쇄신안 발표를 예고한 장동혁 대표가 이에 부응하는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 초·재선 공부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선총괄기획단이 제안한 당심 70% 룰에 대해선 우리 당 현실에 부압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경원 의원을 단장으로 한 기획단은 지난 23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권고하기로 하고 이를 장 대표에게 서면 보고했다.
이 의원은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선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심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현행 50대 50을 유지하거나 민심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선총괄기획단의 제안 내용이 최고위에 보고되고 결정되는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토론도 이뤄져야 하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과 민심 향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광역자치단체장의 의견도 수렴돼야 한다"며 "이 과정이 반영된 최종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부분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장 대표의 '진정성 있는 쇄신 메시지'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 당 존립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 대표의) 복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을 것 같다"며 "(장 대표가) 빠른 시일 내 콘텐츠를 밝힐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재선 의원들의 이같은 공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최근 외연확장과 쇄신 움직임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건 변수로 꼽힌다. 장 대표는 전날(29일) 전남 해남 현장 시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당 3선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직 수용에 대해 "그동안 보수 가치를 확고히 재정립하지 못하고 당성이 부족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들에 대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우리가 당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오히려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국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지선 공천 민심 반영 확대나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회복 등, 쇄신의 조건으로 거론되는 사안들에 장 대표가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장 대표의 해당 발언 관련 의원들의 우려가 있었는지 묻는 말에 "그 점에 대해 코멘트는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12.3 비상계엄 1년 맞아 공동 입장문 발표했던 25명 의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기존 대안과 책임에서 '대안과 미래'로 이름을 바꾸고, 월 2회 정례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재선 의원 간사는 이 의원과 서범수 의원, 초선 의원 간사는 유용원·김재섭 의원이 각각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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