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올해 임명된 대기업 신규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이 지난해보다 2세 이상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또 올해의 경우 외부 영입보다 자사 출신을 중용하고, 재무보다 기술·현장형 인사를 중심으로 CEO를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로 임명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연령이 지난해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사진=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44f185dedf9d20.jpg)
리더스인덱스는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6월부터 연말까지 발표한 2026년도 신임 CEO 총 55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CEO들의 평균 연령은 57.7세로 2025년 59.8세 대비 2.1세 낮아졌다. 50대 초반 CEO들이 본격 등장하며 체감 연령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연령대별로는 1960년대생이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1970년대생이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1950년대생은 1명에 그쳤다.
최연소 CEO는 43세 이윤행 HL클레무브 사장으로, 유일한 1980년대생이다. 최고령은 66세인 전영택 삼천리 사장으로 이번 신규 CEO 가운데 유일한 1950년대생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사 출신 CEO 비중의 확대다. 신규 CEO 55명 가운데 94.5%인 52명이 내부 인사로, 지난해 89.5%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새로 임명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연령이 지난해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사진=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c94ad21d7b0140.jpg)
롯데쇼핑은 외부 영입 인사였던 김상현 부회장 대신 자사 출신 김원재 전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LG화학도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 후임으로 30년 가까이 근무한 내부 인사 김동춘 사장을 낙점했다.
KT 역시 외부 출신 CEO 이후 정통 KT맨 박윤영 전 기업사업부문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직무 배경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재무 출신 CEO 비중은 28.1%에서 23.6%로 낮아졌지만, 생산·제조 부문 출신은 1.8%에서 10.9%로 크게 늘었다.
LG전자,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 HD한국조선해양 등에서는 이공계 기반의 현장형 기술 전문가들이 CEO로 전면에 배치됐다.
출신 대학은 여전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심 구조를 유지했으나, 한양대 출신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2026년도 신규 CEO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한양대가 각각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려대 출신은 4명에 그쳤다.
여성 CEO는 2명으로 전년 대비 1명 늘었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과 김정아 이노션 대표가 포함되며, 현대차그룹 계열사 최초 여성 CEO도 배출됐다.
한편, 2026년 병오년을 맞아 말띠 신임 CEO는 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포함해 500대 기업 전체 말띠 CEO는 총 43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40대 말띠 CEO는 모두 오너일가 출신으로 세대교체가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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