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육체노동자의 임금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아사히TV 등 일본 언론은 미국 사회에서 관측되는 이 같은 구조적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육체노동자의 임금이 급등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tech.co]](https://image.inews24.com/v1/13160021ad3907.jpg)
매체에 따르면 AI로 대체 가능한 사무직과 달리 숙련된 손기술과 현장 경험, 즉각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기술직은 자동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현장 기술직의 몸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미국에선 과거 기피 대상이었던 배관공·전기기사·건설 기술자 등 현장 기술직이 고소득 직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직업의 희비가 'AI 대체 가능성'을 기준으로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명문 UC버클리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하던 마이 씨는 상사와의 갈등을 계기로 퇴사한 뒤 지인의 권유로 배관공으로 전직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육체노동자의 임금이 급등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tech.co]](https://image.inews24.com/v1/451b37ec1d3401.jpg)
나사를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던 그는 초기 수개월 동안 극심한 육체적 부담을 겪었지만 현재는 직업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회계 담당자로 근무하던 시절 그의 시급은 약 4000엔(약 3만7000원)이었으나 배관공으로 전직한 이후에는 1만2000엔(약 11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마이 씨는 "AI가 생각은 대신해줄 수 있어도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역할까지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육체노동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시무라 유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몇 년 안에 일본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임금은 정체되거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AI의 지능은 이미 평균적인 인간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컴퓨터 앞에서 자료와 문서를 다루는 직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