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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새 트렌드] 갈수록 심화하는 '소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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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은 한가한데 흑백요리사 파인다이닝은 '바글바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밥은 1만원이 넘고 치킨 한 마리 배달이 3만원에 달하는데 뷔페가 1만원대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성비'는 외식 메뉴 선택에 있어 필수 조건이 됐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외식업 전반의 실적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소비는 오히려 양극화되는 양상이다. 평소에는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가성비를, 특별한 날에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파인다이닝 등 고가에도 지갑을 흔쾌히 여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 한식 뷔페 식당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 한식 뷔페 식당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지역 소비자 선호 외식 메뉴 8종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3~5% 상승했다. 특히 김밥,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 이른바 서민 음식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3500원에서 올해 11월 3700원으로 1년 새 5.7% 올랐다. 칼국수는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 상승했고, 김치찌개 백반도 8192원에서 8577원으로 4.7% 인상됐다.

삼계탕 평균 가격은 4.2% 오르며 1만8000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부 전문점에서는 기본 메뉴 가격이 2만원을 넘긴 곳도 적지 않다. 냉면(4.2%), 삼겹살(200g 기준·3.9%), 비빔밥(3.4%), 자장면(3.1%) 등 주요 외식 메뉴 전반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인건비와 임대료,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식재료 가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뷔페·패밀리레스토랑이 오히려 합리적"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뷔페와 패밀리 레스토랑은 오히려 '가성비 외식'의 대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가성비 뷔페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슐리퀸즈의 점심 가격은 1만9900원이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애슐리퀸즈는 전체 실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매장 확장과 리뉴얼을 지속한 결과 최근 3년간 매장 수는 약 2배로 늘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연매출 64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애슐리퀸즈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는 출점을 가속화해 전국 150개 매장을 확보하고 연매출 8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특별한 날' 외식으로 인식되던 패밀리 레스토랑도 일상적인 선택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오후 3시까지였던 런치 타임을 4시까지 연장했다. 런치 세트는 단품 메뉴만 주문해도 추가 비용 없이 빵과 수프, 에이드, 식후 커피까지 제공된다. 아웃백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에 따르면 매장 수는 2022년 88개에서 올해 105개 내외로 늘어날 전망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은 백화점·아웃렛·복합몰 등 유동 인구가 풍부하고 주차 등 편의시설을 갖춘 상권으로 점포를 옮기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통해 올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홈파티 수요를 겨냥한 간편식 출시도 활발하다. 애슐리퀸즈는 올해에만 80여 종의 홈다이닝 간편식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간편식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빕스 역시 매장에서 인기를 끈 스테이크 메뉴를 냉동 간편식으로 출시해 외식 경험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1만원 이하로 한 끼 해결이 가능한 햄버거 역시 가성비 외식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는 7400원이지만, 런치 할인 적용 시 6000원대에 즐길 수 있다. 롯데리아 역시 ‘리아런치’ 운영 시간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로 30분 늘리며 최소 5400원에 세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맘스터치·롯데리아·버거킹·맥도날드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서울 종로구 한 한식 뷔페 식당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십만원 '파인다이닝'은 오히려 인기

불황 속에서도 최고급 식당 파인다이닝을 향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파인다이닝은 고급 식재료와 정찬 코스를 중심으로 한 고급 외식 형태를 뜻한다. 1인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은 쉽지 않고, 일부 레스토랑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은 예약권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로 스타 셰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한 '인증 소비' 문화가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지속될 고물가 국면에서도 파인다이닝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외식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외식 빈도는 줄었지만, 경험과 상징성을 위한 소비는 유지되면서 예약 중심의 프리미엄 다이닝은 경기 방어력을 갖춘 영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스타 셰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식은 물론 단체급식, 프랜차이즈, 간편식(HMR) 등 업계 전반에서 셰프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차별화된 메뉴와 스토리를 통해 가격 대비 체감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간 가격대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앞으로는 확실한 가성비이거나, 명확한 프리미엄만이 선택받는 구조가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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