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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새 트렌드] '헬시플레저'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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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트렌드 속 제로슈거 음료부터 라면·소스 등으로 확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새해가 시작되면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다짐은 단연 '다이어트'다.

올해도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자'라는 의미를 담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를 목표로 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저당·제로·고단백을 앞세운 ‘헬시 푸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일시적 유행에 그쳤던 다이어트 식품은 이제 K-푸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헬시플레저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현지 입맛을 반영한 제로 제품을 앞세워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제로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I생성 이미지]
소비자가 제로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I생성 이미지]

계속 커지는 제로·저당 시장…음료에서 전 식품군으로

음료에서 시작된 '제로 열풍'은 주류와 디저트를 넘어 라면, 아이스크림, 소스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음료류 위주였던 제로슈거 제품은 최근 빵·소스 등 다양한 식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제로슈거 제품의 생산실적 보고 품목 수는 590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생산액은 5726억원으로 20.1% 늘었다.

특히 음료류를 제외한 빵류·소스류 등 비음료 부문의 제로슈거 제품 생산액은 592억원으로, 전년보다 109.7% 성장했다.

이에 국내 식음료업체들은 사이다와 콜라 등 탄산음료는 물론 두유, 커피 등으로 제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 제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해외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제품명과 패키지를 모방한 유사품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에서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24년에는 3200억원에 이어 지난해 3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오츠카가 출시한 포카리스웨트의 저당·저칼로리 제품 '포카리스웨트 이온워터'는 올해 1~10월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3% 성장했다.

제로 흐름은 식품 전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 국내 비빔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선보였고, 남양유업은 발효유·단백질 음료·가공유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 걸쳐 저당·제로·초고단백 중심의 '건강 스펙 강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서 제로슈거·단백질 콘셉트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제로슈거 소주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출시한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7억 병을 기록했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디저트와 간식도 예외는 아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저당 브랜드 '레슬리 에디션' 블록팩 제품을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은 건강 스낵 브랜드 '바삭'을 론칭하며 관련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제로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I생성 이미지]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밀키스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칠성음료]

'제로'의 다음 단계는…지속 가능한 헬시

제로·저당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무인 매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로나 저당이라는 키워드가 곧바로 건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한다.

설탕이나 과당 대신 사용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제로슈거나 저당이라는 문구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에 따라 향후 헬시푸드 시장은 단순한 제로·저당 경쟁을 넘어 '얼마나 정확하고 투명하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부터 당류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의 종류와 사용량, 열량 정보를 함께 표기하도록 하는 제도를 의무화했다. 소비자가 단순한 제로 문구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제도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헬시푸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로 소비 흐름이 전환되면서 정확한 설계의 헬시 제품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음료와 과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회성 다이어트가 아닌 일상 속 건강관리 수단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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