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7000억 달러 돌파⋯세계 6번째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올해 어려운 통상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이 세계에서 6번째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 3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이다. 세계적으로 여섯 번째 기록이다. 특히 6000억 달러 달성 당시에는 세계 7번째였으나, 7000억 달러는 6번째여서 주요 수출국 가운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1000억 달러를 시작으로 △2004년 2000억 달러 △2006년 3000억 달러 △2008년 4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 △2018년 6000억 달러에 이어 올해 7000억 달러 수출 고지를 밟았다.

정부는 "미국 관세 정책,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통상환경 속에서도 수출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경제 성장과 고용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경제 안정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에너지 수입은 1174억 달러, 무역수지는 7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 회복과 대미 관세 협상 타결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반등했다.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월별 수출액은 6월 598억 달러, 7월 607억 달러, 8월 583억 달러, 9월 659억 달러, 10월 595억 달러, 11월 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2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자동차는 660억 달러, 선박은 290억 달러, 바이오는147억 달러로 주력 제조업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농수산식품은 113억 달러, 화장품은 104억 달러, 전기기기는 151억 달러로 소비재·유망 품목도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시장도 다변화됐다. 중국과 미국 비중은 각각 19.5%에서 18.4%, 18.6%에서 17.3%로 감소했다. 반면, 아세안은 16.7%에서 17.2%, EU는 10.01%에서10.05%, 중남미는 4.3%에서 4.5% 비중으로 확대됐다.

9월까지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과 기업 수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함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4.6% 감소했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신뢰 회복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투자 유치가 확대되며 연간 신고 기준 3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치 345억7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공장과 사업장을 새로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가 대폭 늘며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I 데이터센터), 르노(미래차), 앰코테크놀러지(반도체 후공정) 등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5년간 약 9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제조 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 지방 중심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2년 연속 수출 7000억 달러와 외국인 투자 350억 달러 이상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