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격한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여해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JPMHC 2026 포스터. [사진=JPMHC 제공]](https://image.inews24.com/v1/470bde3ffe62f9.jpg)
30일 업계에 따르면 JPMHC가 내년 1월 12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개최된다. JPMHC는 매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벤처캐피털(VC),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모이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래 전략 등을 공유하는 자리여서 빅딜이 활발히 성사된다.
올해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휴젤, 디앤디파마텍 등 5곳이 공식 발표 무대에 오른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비공식 미팅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강화·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행사가 CDMO(위탁개발생산)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통과시키면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특히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과 연관된 파트너사들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 신규 계약을 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대체할 국내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순위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연속 JPMHC 참가해왔다. 존림 대표는 취임 이후 6년 연속 직접 현장을 찾아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CDMO 경쟁력과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실적을 올려왔다. 그 결과, 글로벌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시장 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업계 1~3위로 평가된다. 이번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비롯해 미국 생산 거점 마련을 통한 이원화 생산 전략 등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제임스 박 대표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CDMO 사업 존재감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참관 성격으로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대표 자격으로 파트너십 기회를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CDMO를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분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행사는 매년 수천 건 이상의 거래가 끊이지 않는 교류의 장"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스타트업, 소규모 바이오텍에 대한 M&A, 지분 투자도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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