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랜드마크인 BMW 벨트(BMW Welt) 전시장. BMW 그룹 본사 '4기통 빌딩' 옆에 위치한 이 곳은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장이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쎄(Neue Classe)'였다.
![BMW 벨트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ceb06cbd51fb.jpg)
전시대 위에 놓인 eDrive 6. Generation(6세대 eDrive)은 은빛의 콤팩트한 외형이 인상적이었다. 과거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각각 분리됐던 것과 달리, 6세대 유닛은 이를 하나로 통합해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옆에 전시된 검은색 배터리 팩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각형 배터리 대신 채택된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 셀은 에너지 밀도를 전 세대 대비 20% 이상 높였다.
전시대 옆 디스플레이에는 △ BMW 최초로 도입되는 800V 고전압 시스템 △충전 속도 30% 향상 △생산 비용 50% 절감이라는 수치가 적혀 있었다.
![BMW 벨트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8ed57a285fc7.jpg)
이는 단순한 사양 업그레이드를 넘어, 핵심 부품의 획기적인 기술력 향상을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겠다는 BMW의 의지로 읽혀졌다.
이 외에도 전시장 내부에는 BMW의 최신 고성능 전기차 모델인 iX M70, i4 M60 등을 비롯해 주력 내연기관 모델인 M340i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현재 BMW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경제 침체와 BYD 등 현지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0% 급감했다. 이는 BMW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
여기에 올해 3분기 발생한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IBS) 대규모 리콜이라는 악재도 발생했다. 이에 BMW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324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7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61% 급감했다.
그럼에도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약 10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BMW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노이에 클라쎄'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이어 클라세는 기존 대비 연산 능력이 20배 향상된 '자율주행 슈퍼브레인'과 통합 동력 제어 시스템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 등 4개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할 예정이다.
BMW가 60여 년 만에 다시 '노이에 클라쎄'라는 이름을 선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1960년대 초반 벤츠에 인수될 뻔했던 위기를 이 모델 하나로 극복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전기차 전환 위기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BMW의 미래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노이에 클라쎄 시리즈의 성적에 달려 있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정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뮌헨에서 확인한 기술 혁신이 BMW를 다시 기술적 우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MW 벨트 전시장 내부에 전시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afeaab3fd9c60.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