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서울역~수서역 구간의 2026년 연결 개통을 앞두고 동탄역 인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남과 북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철도가 생기면서 이주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연신내역의 모습. 2026년에는 서울역을 지나 수서역까지 운행한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a9914a525ff01.jpg)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6월 GTX-A 서울역과 수서역이 연결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 동탄역~수서역 노선과 운정중앙역~서울역 노선에 이어 서울역과 수서역이 연결되면 운정중앙역에서 동탄역까지 단번에 오갈 수 있다. 2028년 삼성역과 2030년 창릉역이 개통하면 역 인근 지역 주민의 교통 환경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GTX-A 노선은 파주와 고양 등 수도권 서북부와 동탄의 서울 접근성 극대화를 위해 계획됐다. 서울역과 수서역이 연결되지 않은 반쪽 운영임에도 운행객이 몰리기도 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GTX-A 노선이 개통한 후 킨텍스역과 대곡역 누적 이용객은 816만명에 달했다. 지난 4월 세계적인 가수 콜드플레이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는 등 역 인근에서 대형 행사가 열리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개통 일정을 앞두고 동탄~수서역 구간은 주택 가격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동탄역과 인접한 화성시 '동탄역롯데캐슬'은 지난 11월 전용 65㎡ 평형이 14억6000만원, 84㎡ 평형이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각각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 묶인 서울에서도 수서역 인근인 삼익아파트가 전용 49㎡ 기준 21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수서역과 서울역이 연결될 경우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GTX-A 노선 개통 전 수서역에서 서울역에 가기 위해서는 수인분당선을 타고 왕십리역까지 이동한 후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거나 3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으로 가 4호선을 타야 했다. GTX-A 노선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두 역을 오갈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강남구 자곡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GTX-A 노선이 없을 때는 강남에서 근무하는 수요자 문의가 많았는데 서울역까지 연결되면 자곡동에서 서울역까지 출퇴근이 빨라질 것"이라며 "더 많은 수요가 단지에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TX-A 노선이 지나는 경기 서북권 또한 강남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이전에는 서울역만 오갈 수 있어 서울 주요 업무지역인 강남권으로 이동이 불편했는데 내년 노선이 연결되면 해당 불편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서울역뿐 아니라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더 편해진다.
다만 수서역에서 강남역과 역삼역 등 주요 업무지역까지 거리가 먼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목된다. 이에 2028년 삼성역 구간이 개통해야 경기 서북권 지역 주택 가격도 GTX-A 노선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 서북권에서 수서역까지 갈 수 있더라도 수서역에서 강남 업무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삼성역 개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일자리와 인구수가 많은 경기 남부권과 비교했을 때 경기 서북권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두 지역 사이 가격 격차가 좁혀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기 남부에는 동탄과 판교, 용인같이 인구가 많고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 많다"면서 "GTX-A로 경기 서북권 주택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경기 남부와 가격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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