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 2025.12.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dadde4a323a62.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을 지명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정권의 요직에 중도 보수 성향의 중량급 인사를 파격 기용해 '통합'과 '실용'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외치며 '극우'로 경도된 사이 빈 공간으로 남은 '중도 보수'의 자리를 선점해 '진보-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세력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장관급으로 대통령의 경제 분야 중요 정책 자문 기관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역시 중도 보수 성향의 김성식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 수석은 이번 인사를 두고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으며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와 '윤어게인' 수위의 극우 성향만 아니면 진영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기용할 수 있다는 포용력을 보여주고, 중도층과 함께 일부 보수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중도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 경계선을 넘나드는 특징이 있다. 보수에서 진보로, 진보에서 보수로 가는 부분에 상당히 열려있어 탈이념적"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이번 인사는 중도층 표심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 민심을 흔들기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 후보자와 김 전 의원 모두 부산 출신인 데다가 같은 날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각각 대구와 경주 출신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연히 부산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이번 인사에서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여권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전재수 전 장관의 낙마로 부산 민심이 상당히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출신 지역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또 여성이라는 점과 강남 3선 의원 출신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보수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여러 요인을 다각적으로 보면서 외연 확장을 더 넓혀갈 것"이라며 "이번 이혜훈 장관 임명이 정부 여당의 통합 행보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이 '극우'로 경도됐다는 지적과 함께, '무주공산'으로 남은 중도 보수의 자리를 이번 인사로 이 대통령이 선점했다는 해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와 중도, 일부 보수층까지 아우르는 넓은 이념 스펙트럼을 장악해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민주당 대표 시절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 "우리는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이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장동혁 대표가 변화할 듯 말 듯 망설이는 사이 '중도 보수'라는 틈새를 이 대통령이 노리고 들어가 선취한 셈"이라며 "중도 보수까지 모두 끌어당겨 내년 지방선거 완전히 압승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 2025.12.2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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