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 경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가장 A씨(40대)는 목을 맨 것으로, 아내와 아들, 부모 등 4명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산경찰서는 29일 오전 9시부터 국과수가 5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이 같은 예비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과수는 “약물 중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약독물 검사를 추가로 시행 중이며, 최종 사망 원인은 정밀 결과를 토대로 판단될 예정이다. 약독물 검사에는 최소 3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은 부검과 동시에 사건 현장인 경산 서부동 아파트 2곳에 대해 감식을 진행했다. 발견 당시 숨진 네 명이 저항 흔적 없이 비교적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는 점을 토대로, 사망 전후 상황을 규명하기 위해 지인·친인척 등 주변 인물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사건 직전 지인에게 “뒷수습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A씨가 사건의 핵심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직전 행적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들 가족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각각 귀가한 시점과 동선, 마지막 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 당국은 해당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일부 주민들은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만 들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 오전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 가족 5명을 숨진 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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