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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는 생태계 싸움...양산·고객 확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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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
국산 AI반도체 가능성 봐…인재·자금·생태계가 관건

[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설계 기업의 기술 확보와 함께 제품 양산과 고객 확보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회장)가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회장)가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설계 역량 올라왔지만 파운드리·패키징·수요처 한계"

신현철 광운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 겸 대학원장은 새해를 앞두고 지난해말 서울 노원구 광운대 대학원장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무엇보다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설계 역량은 분명히 쌓였지만 이를 뒷받침할 파운드리, 패키징, 안정적인 수요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 기업이 시제품을 만들어도 양산을 맡길 파운드리를 확보하기 어렵고, 패키징 단계에서는 비용과 일정 부담이 커진다”며 “무엇보다 초기 물량을 감당해 줄 고객이 부족해 기술이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최근 정부가 대기업과 시스템반도체 기업을 매칭해 수요처를 함께 묶는 방식으로 과제를 설계하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객을 먼저 확보하고 그에 맞춰 칩을 설계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시도가 단발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기업 간 자발적 협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정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과 자본이 장기 관점에서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반도체는 가능성 확인…수요처 확보해야"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회장)가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 최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AI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등장하며 가능성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2026년은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며 “시장과 고객이 기술을 선택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는 최첨단 공정을 써야 의미가 있고 제작 비용도 크다”며 “칩 한 번을 설계·제작하는 데 수백억원이 드는 구조에서 기존 벤처 투자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반도체는 기술 경쟁이면서 동시에 자금 경쟁”이라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투자 구조와 금융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반도체 인재들, 한국 돌아올 순환구조 필요해"

인재 문제에 대해서는 ‘유출’보다 ‘진출’이라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해외 기업에 진출한 인재들을 붙잡으려 하기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붙잡는 전략’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대학의 경우 졸업 직후 해외 기업으로 진출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한다”며 “이제는 이런 흐름을 막기보다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실력을 쌓은 인재들이 다시 국내 산업으로 유입된다면 기술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돈이 아니라 커리어의 문제”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최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신 교수는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이 해외로 향하는 이유로 단순한 보상보다 커리어 경로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그는 “월급이 높아서 미국으로 가는 게 아니다”며 “미국은 개인의 선택과 성과에 따라 커리어 패스가 다양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대기업 관리자 트랙 외에 눈에 보이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연구자나 엔지니어가 자신의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도전과 재도전이 자연스럽고, 실패해도 커리어가 끝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다”며 “‘저 사람처럼 해보고 싶다’는 성공 모델이 많아질수록 산업 전체의 에너지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학회장 1년 소회와 로드맵

신 교수는 지난해까지 반도체공학회장을 맡았다. 재임 기간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로는 학술 활동의 성장을 꼽았다.

그는 “동계·하계 종합학술대회가 크게 성장했고, 반도체 국제학술대회 ‘아이코스(ICOS)’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이코스는 1월 4~5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지만 300여 명이 이미 참가 신청을 마쳤다.

반도체 기술 로드맵 2025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이 아닌 기술 중심으로 발전 방향을 정리했다”며 “지난해 4개 분야에서 올해 9개 분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반도체공학회장으로 선출된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서는 “정책과 산업을 모두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기술 로드맵과 학술 활동을 중심으로 학회가 더 튼튼해지고, 산업과 학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회장)가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최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신현철 교수는?

△카이스트 학사·석사·박사 △다임러-벤츠 연구센터 연구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선임연구원 △미국 UCLA 박사후연구원 △퀄컴 선임연구원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 △퀄컴 초빙교수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선임회원 △광운대 전자정보공학대학 학장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 △반도체공학회 회장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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